Diary
-
재시험!Diary/2013: Sweden Lund 2014. 2. 23. 07:25
교수님한테 그래픽스 재시험 땡겨서 볼 수 없냐고 물었더니 흔쾌히 허락해 주시는 쿨함을 보여주셨다. 스웨덴은 참으로 재시험에 너그러운 것 같다. 하지만 꼭 우리나라 학기 시스템이 나쁜 것 같지는 않다. 중간고사를 망치면 기말고사에서 만회할 수가 있잖아! 스웨덴은 재시험이 있지만 한 과목이 2달 정도 진행되므로 시험 범위가 엄청나시다. 어찌저찌해서 시험 범위까지 훑어는 보겠는데 완벽하게 소화를 못한게 페일의 요인이 아니였을까. (진정한 요인은 따로 있었지만) 그래도 다시 공부하는거니 처음으로 공부를 시작했을 때보다는 훨씬 낫다. 이제서야 머릿속에서 개념들이 퍼즐 맞추듯이 들어서는 것 같다. 용어들이 익숙해 지니까 그런 것 같기도 하고. 아무튼 교수님이 기회도 따로 주셨는데 하는 데 까지 열심히 해 가야지. ..
-
기준의 무용지물Diary/2013: Sweden Lund 2014. 2. 17. 21:13
그저께 다같이 발리우드 영화 한 편을 보았다. 음 근데 제목이... 생각이 안나네... 허허 이따가 친구한테 다시 물어봐야 겠다. 인도 영화는 그 동안 몇 편 안봤지만 보고 난 뒤에 기억에는 다 잘 남아 있다. (인도 음식만큼 강력한 영향을 발휘하는 인도 영화!) 그 중에서 기억에 남는 것은 영화 '블랙'이라고 인도버전 헬런켈러 이야기 인데, 설리반 선생님이 남자 캐릭터로 바뀌었기 때문에 스토리의 감동을 더해준다. '세 얼간이'는 나빼고 다들 좋아하는 것 같았다. 그런데 인도 특유의 문화와 풍습을 빼놓고 스토리 자체로만 보자면 이번에 본 영화도 딱히 새로운 것은 없었다. 혼자 볼 때라면 절대 선택하지 않을 영화에 속한다. 천재적인 예술적 감수성을 지닌 꼬마 남자아이는 불행히도 난독증을 앓고 있다. 아이의..
-
높임을 한다는 것은 낮춤도 있다는 것.Diary/2013: Sweden Lund 2014. 2. 14. 02:14
누가 보면 비웃을지 모르겠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 심정을 이 블로그에 솔직하게 써보자면, 고작 교환학생 한 학기 나온 것 뿐인데도 벌써 한국가기가 답답해진다. 친구들과 가족들, 그리고 익숙한 거리들과 음식들을 다시 접하고 학교 생활 마무리 할 생각을 하니 설레기도 하지만... 내 마음 한 구석을 이리 찝찝하게 괴롭히는게 무엇일까 하고 생각해보니 그 문제는 다름아닌 '언어'에 있었다. 한국어는 다 좋은데 너무 존댓말 / 반말 사용의 구분이 명확하다. 높임법에 대한 부정적인 생각이 한국어만 평생 쓰다 죽을 때도 할 수 있을 법한 생각인데, 영어를 쓰기 시작하니 상상이상으로 더 답답하다는 생각이 자꾸만 든다. 여기와서 제일 편했던 점은 나이 안 물어봐도 된다는 점. '이름'만 알면 된다. 나이가 몇 살이든..
-
산책Diary/2013: Sweden Lund 2014. 2. 11. 02:15
내가 사는 곳 쪽은 산책하기가 정말 좋다. 이제 2월로 접어들면서 룬드에도 드디어 해가 더 자주 나와주고 있다. 눈은 벌써 다 녹아서 흔적이 없다. 요 며칠 긱사에만 처박혀 있어서 몸이 근질근질해서 밖으로 나왔다. 저 갈색 건물이 내가 사는 기숙사 건물! 여기는 코리도어 형식이 아니라 원룸 아파트 건물들이 모여있다. 이건 좀 예전에 찍은 사진인데, 저녁이 되면 저렇게 붉이 밝혀진다.여기 건물들은 참 깔끔하게 건축이 잘 되었다. 내가 사는 곳도 그렇고. 서성이는 까치 두 마리. 룬드에는 까치랑 까마귀가 참 많다. 길을 쭉 다라가다 보면, 이렇게 탁 트인 공터가 나오는데 골대가 딱 두개 자리잡고 있다. 여름에 이 곳 사진을 찍어놨어야 했었는데 ㅠ.ㅠ수업이 끝나고 자전거 타고 지나갈 때 온통 초록색으로 뒤덮여..
-
벌써 2월???Diary/2013: Sweden Lund 2014. 2. 4. 07:08
날짜가 참으로 빨리빨리 지나간다. 나중에는 얼마나 더 빨리 날들이 지나갈지 두렵다. @.@ 어제는 덴마크 코펜하겐으로 좋아하는 가수 콘서트를 보러 다녀왔다. 다름아닌 Ellie Goulding의 공연!!! 웬만해서는 안 가려고 했는데, 가격도 6만원 정도이고 내한공연은 먼 훗날 예기 같아서 그냥 친구랑 같이 예매를 11월에 해 버렸다. 오프닝밴드 공연 보고 9시 20분 정도에 공연 시작해서 11시가 다 되어서 끝이 났다. 라이브로 모든 노래를 뛰어다니면서 다 소화하는거 보고 정말 놀라웠다. 의도치않게(?) 공연도 맨 앞에 거의 펜스 가까이에서 보게 되어서 더 믿기지 않은 공연이였다. 내 눈앞에서 바로 보다니!!!!!!!!!! 내내 꿈을 꾸다가 온 것 같았다. 마지막 곡을 Burn을 불렀는데 통기타를 집어..
-
눈이 주룩주룩Diary/2013: Sweden Lund 2014. 1. 30. 21:06
며칠째 눈이 주룩주룩 내리고 있다. 펑펑!! 내리는 건 아니고 흩날리는 식으로 내린다. 여기는 비도 팍팍 안오고 굉장히 얇게 내리는데 눈도 같은 하늘에서 내리는 자식 아니랄까봐 비슷하게 내린다. 어제는 옆방 사는 프리다랑 집 근처 네이션 펍에 가서 그 이름도 무시무시한 럭셔리 버거를 먹었다. 학생들 대상으로 하는 펍이기 때문에 스웨덴에서 하는 외식 치고는 상당히 싼 가격에 (55크로나)에 버거 세트를 즐길 수 있다. 처음엔 얼마나 럭셔리 하는지 보자 하고 속는셈 치고 시켰는데 정말 장난 아니게 럭셔리해서 햄버거를 손에 들고 먹는게 아니라 다 해체시킨 다음에 따로따로 즐겨야 한다. 포크와 나이프로 먹는 진지한 햄버거다. 원래 다른 사람들도 같이 오기로 했는데 늦게 오는 친구를 기다리느라 늦어졌기 때문에 이..
-
프랑스 여행 끝!Diary/2013: Sweden Lund 2014. 1. 28. 19:37
I've been so procrastinating :(... 이제 이만 이 프랑스 여행기를 마무리 지어야 겠다. 떼제에서 머무는 내내 날씨가 참 좋았다가 거짓말처럼 떠나는 날에 비가 주륵주륵 내렸다. 우리가 떠나서 슬픈가 보다. 마지막으로 다같이 그룹 사진을 찍고 떼제에서 제공하는 점심 도시락을 받은 다음에 워싱턴 주에서 온 미국인 그룹 차량에 얻어 타서 기차역으로 향했다. 음악과 영미문학을 공부한다는 레이첼이랑 계속 수다를 떨다보니 기차 탈 시간이 되었다. 그룹 일행들과는 다른 칸이라서 아주 조용하게 파리로 돌아왔다. 떼제에서 준 도시락은 참 실했다. 바게트에 연어 스프레드에 에멘탈 치즈! 디저트까지 푸짐하게 챙겨주었다. 열차에서 내려서 친구들과 엄청 쿨한 속성 작별인사를 하고 서둘러 지하철을 타러 ..
-
프랑스 여행 (2) - Taize Community; 화해의 공간Diary/2013: Sweden Lund 2014. 1. 24. 07:48
떼제에 가고 싶었던 이유는 단순했다. '떼제의 노래'가 너무나도 좋기 때문에. 단순하지만 정교한 멜로디를 반복해서 부르는 떼제의 노래는 나를 금방 사로잡았다. 독서할 때도 듣고, 그냥 있을 때도 듣고, 학교 근로할 때도 듣고, 같이 부르고. 참 짧은 곡들이지만 심혈을 기울여서 만들었다. 중학교 때 신부님이 미션을 주시면서 열심히 하면 프랑스 떼제에 보내준 다는 말을 하셔서 거기에 혹해 정말 열심히 미션을 했지만 그 영광은 다른 사람들에게 돌아갔었다. 그거 덕분에 참 열심히 성서 공부는 잘 했다. 상에 눈이 멀어 시작한 도전이였지만 결과를 놓고 따지고 보면 그리 손해는 아니였다. 떼제에 가고 싶다는 생각은 그 이후로 한 번도 버린 적이 없이 고이 내 마음 속에 간직해 두었다. 떼제 공식 홈페이지를 수시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