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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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스톡홀름!Diary/2013: Sweden Lund 2014. 3. 14. 23:02
한국 가기까지 이제 16일이 남았다. 2주 남짓한 시간이 남았다. 기분이 묘하다. 스톡홀름을 갈까말까 하다가 친구가 마침 웁살라 대학에서 교환학생하고 있어서 겸사겸사 놀러갔다. 이미 다녀온 친구들이 스톡홀름은 별로 볼게 없다 해서 기대 하지 않고 갔는데 그러길 잘했다. 음, 감라스탄 쪽은 이뻤는데 중앙역 쪽은 그냥 그랬다. 이로써 나에게 유럽에서 가장 매력적인 도시는 파리로 머릿 속에 각인 되었다. 아마 런던을 다녀오면 생각이 바뀔지도 모르지만! 첫째날은 혼자 스톡홀름을 돌아다녔다. 사진박물관이 거기서 간 유일한 박물관이였는데 마음에 들었다. 로버트 프랭크 전시회랑 다른 여성작가 전시회를 하고 있었다. 사진 역사와 사진가에 대해 그다지 지식이 없는 상태였지만 나름 흥미로운 전시였다. 본능적으로 이 이상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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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시험 통과 >.<!Diary/2013: Sweden Lund 2014. 3. 9. 18:13
1. 아 너무 기분이 좋아서 어젯밤에 꿀 같은 잠을 잤다. 나는 구글 메일 계정을 들어갈려고 했는데 본의아니게 자동 완성 기능으로 인해 룬드대학 메일 계정에 들어가게 되었다. 들어가게 된 김에 시험 결과가 나왔는지 확인해보자고 떨리는 마음으로 로그인을 했는데.... 교수님의 메일이 와있었고.... 거기에는.... 패스를... 패스를 받았다고 써있었다. ^0^ Grade 5가 제일 높은 성적이고 그 다음이 4, 3 그리고 Fail이 룬드 공대에서 성적을 매기는 방식이다. 스웨덴 애들은 재시험 제도가 있어서 시험에 있어서도 그닥 높은 스트레스를 받아하지 않는다. 게다가 어마어마한 시험 시간까지 주어지니까. 굳이 나쁘게 얘기하자면 너무 여유로워서 학습의 능률을 떨어트리는 것 같지만, 이건 짧게 봤을 때의 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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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민끝에Diary/2013: Sweden Lund 2014. 3. 7. 05:51
먹을까 말까 고민하다가 너무 먹고 싶어서 케밥 피자를 사먹었다. 집 앞에 있는 가게는 75크로나라는 가격에 멋진 케밥 피자를 만들어준다. 처음에는 다소 비싸다고 생각했으나 양배추 샐러드까지 주고 내용물도 빵빵해서 괜찮다고 생각한다. 델피에 있는 피자집보다 낫다. 주문하고 기다리는데 직원아저씨가 나보고 중국아님 일본에서 왔냐고 물어보셔서 나는 Korea라고 했는데 북한인지 남한인지를 물어보셨다. 알고보니 아저씨 삼촌이 한국전쟁에 참여하셨다고 한다. 참전은 아니고 지원을 왔다고. 은근히 유럽에서 한국전쟁과 관련된 사람을 찾는 것은 어렵지 않은 것 같다. 미국에서는 더 그러겠지? 아저씨가 한국 사람을 만나서 기분이 좋으셨나 보다. 음료수도 꽁짜로 주시고 토핑도 평소에 내가 알던 그것보다 훨씬 더 많이 올려주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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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연한' 기대를 버리자Diary/2013: Sweden Lund 2014. 3. 6. 01:52
이제 귀국까지 25일남짓 남았으니 얼른 그동안 쌓아두었던 재활용 쓰레기들도 다 처리하고, 짐 문제도 생각해보고 은행 계좌도 닫으러 가고, 냉장고에 남아있는 음식물들도 해치워야 겠다. 한치의 어긋남도 없이, 예상했던 대로, 시간은 무지막지한 속도로 달려가고 있다. 한 두 달 전까지만 해도 먼 날의 일인 것 같았는데. 작년에 사운드 시간에 배웠던 도플러 효과를 몸소 경험하는 것 같다. 짧은 타국에서의 생활이였지만 열심히, 재밌게 지내왔던 만큼 정리도 깔끔하게 하고 돌아가야 겠다. 결과적으로 이번 교환학생 경험을 통해 얻은 것들은 말로 못하게 진귀한 것들 투성이다. 꼭 다른 나라에서 온 아이들과의 교류, 여행, 룬드 대학에서의 수업에서 얻은 것들 뿐만 아니라, 나 자신과도 대화를 많이 할 수 있어서 좋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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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시험 끝!Diary/2013: Sweden Lund 2014. 3. 5. 02:52
특별히 앞당긴 재시험을 오늘 치루고 끝냈다. 요즘에 잠을 맨날 새벽에 자버릇해서 아침에 어떻게 일어나나 고민했었는데 항상 일찍 일어나야 하는 날에는 또 일어나진다. 참 신기한 인체의 신비. 별로 졸립지도 않았다. 여유가 생겨서 시간 딱 맞춰서 8시에 교수님 사무실에 도착했다. 사무실 옆 방에 빈 방에서 혼자 재시험을 치뤘다. 창 밖의 경치가 참 좋아서 문제풀다가 밖을 보면서 지나가는 사람들 보다가 문제 풀기를 반복했다. 시험 시간이 저번과 마찬가지로 5시간 이였는데 8시 부터 시작해서 11시 20분이 되서야 다 마칠 수 있었다. (그렇다고 '완벽'한 답안은 아니지만 그래도 아는 건 다 적었다.) 사과 한 알을 혹시 몰라서 챙겨갔는데 안 가져왔으면 배고파서 큰일날 뻔 했다. 한국에서의 대학 수업은 중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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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 쓰기의 어려움Diary/2013: Sweden Lund 2014. 3. 2. 22:17
생리때가 가까워지면 왜 이렇게 돈 쓰고 싶어 안달인지 모르겠다. 어제 정말 난리 부르스를 치다가 H&M에서 레깅스를 사고 그제야 진정을 할 수 있었다. (이제 치마레깅스는 거추장스러워서 싫다.) 탑샵에서도 사고 싶은걸 꾹 참느라 정말 힘들었는데, 참은 보람이 있다. 돈을 쓰기는 참 쉽다. 인터넷 쇼핑을 할 때나 상점에서 물건을 살 때나 체크카드나 신용카드를 내고 사인을 하면 끝이다. 현금은 귀찮아서 안 들고 다닌지 오래다. 체크카드보다 신용카드는 더 위험한 존재다. 일단 나가는 돈이 없으니 그냥 꽁짜로 사는 것 같다. 나중에 고지서 받아봐야 정신을 차리지. 하지만 비상시를 생각해보면 고마운 존재이기도 하다. 하지만 이런 소비가 진정으로 나를 만족시켜 준 적은 몇 번일까. '진정한 돈 쓰기'를 하기란 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