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ary/2013: Sweden Lu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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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여행 끝!Diary/2013: Sweden Lund 2014. 1. 28. 19:37
I've been so procrastinating :(... 이제 이만 이 프랑스 여행기를 마무리 지어야 겠다. 떼제에서 머무는 내내 날씨가 참 좋았다가 거짓말처럼 떠나는 날에 비가 주륵주륵 내렸다. 우리가 떠나서 슬픈가 보다. 마지막으로 다같이 그룹 사진을 찍고 떼제에서 제공하는 점심 도시락을 받은 다음에 워싱턴 주에서 온 미국인 그룹 차량에 얻어 타서 기차역으로 향했다. 음악과 영미문학을 공부한다는 레이첼이랑 계속 수다를 떨다보니 기차 탈 시간이 되었다. 그룹 일행들과는 다른 칸이라서 아주 조용하게 파리로 돌아왔다. 떼제에서 준 도시락은 참 실했다. 바게트에 연어 스프레드에 에멘탈 치즈! 디저트까지 푸짐하게 챙겨주었다. 열차에서 내려서 친구들과 엄청 쿨한 속성 작별인사를 하고 서둘러 지하철을 타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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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여행 (2) - Taize Community; 화해의 공간Diary/2013: Sweden Lund 2014. 1. 24. 07:48
떼제에 가고 싶었던 이유는 단순했다. '떼제의 노래'가 너무나도 좋기 때문에. 단순하지만 정교한 멜로디를 반복해서 부르는 떼제의 노래는 나를 금방 사로잡았다. 독서할 때도 듣고, 그냥 있을 때도 듣고, 학교 근로할 때도 듣고, 같이 부르고. 참 짧은 곡들이지만 심혈을 기울여서 만들었다. 중학교 때 신부님이 미션을 주시면서 열심히 하면 프랑스 떼제에 보내준 다는 말을 하셔서 거기에 혹해 정말 열심히 미션을 했지만 그 영광은 다른 사람들에게 돌아갔었다. 그거 덕분에 참 열심히 성서 공부는 잘 했다. 상에 눈이 멀어 시작한 도전이였지만 결과를 놓고 따지고 보면 그리 손해는 아니였다. 떼제에 가고 싶다는 생각은 그 이후로 한 번도 버린 적이 없이 고이 내 마음 속에 간직해 두었다. 떼제 공식 홈페이지를 수시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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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간의 프랑스 여행Diary/2013: Sweden Lund 2014. 1. 22. 21:55
1. 1월 10일: 출발 1월 10일부터 20일까지 열흘간 프랑스 여행을 떠났었다. 그동안 항상 누군가와 여행을 같이 가다가 처음으로 혼자 떠나보는거라서 정말 말 그대로 설렘 반 긴장 반. 오후 비행기로 코펜하겐 공항에서 떠났는데 터미널이 정말 멀리 위치해 있어서 걷고 또 걸었다. 한국 갈 때는 그래도 SAS 이용하기 때문에 1터미널에서 탄다는 사실이 정말 기쁘지 않을 수 없었다. 정말 이상하고도 신박한 경험을 왕복 비행기를 타면서 '두 번' 다 겪었다. 보딩 시간을 기다리면서 항상 주위 사람들 구경 했는데 그 때마다 눈에 띄는 남자가 내 옆자리에 앉은 것이다. 이상하게 다른 사람은 별로 눈에 안 띄는데 내 옆에 앉을 그 사람들만 자꾸 눈이가서 힐끗 보딩 패스를 바라보면 아니나 다를까 내 옆자리였다.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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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남과 헤어짐Diary/2013: Sweden Lund 2013. 12. 28. 08:51
요즘 하루하루 날짜 지나가는 것을 보고 있자니 금방 꺼질 것 같은 촛불 심지를 바라보는 것 같은 마음이다. 한 해의 마무리를 여기 이 조용한 룬드에서 책읽고 음악 실컷 듣고 사색하면서 보내는 것도 꽤 괜찮은 경험이긴 한데 가끔은 심심하다. 다행히 친구 한 명이 아직 떠나지 않아서 매일 영화의 밤을 가지면서 날을 보내고 있다. 어제는 큐브릭 감독의 '시계태엽 오렌지'를 보았는데 배우들보다는 음악과 세트가 참으로 마음에 들었다. 원작 소설을 작년에 근로할 때 한 번 읽어봤는데 영화나 소설 둘 다 마음에 든다. 알렉스가 베토벤의 교향곡 9번을 들을 때 마다 구토하려는 것을 보고 있자니 딱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런데 참으로 기분이 묘하다, 요즘. 8월 20일에 도착해서 그렇게 바쁜 오리엔테이션 기간을 보내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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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말연시Diary/2013: Sweden Lund 2013. 12. 25. 20:34
연말연시에는 항상 크리스마스와 새해를 축하한다. 그냥 문득 이런 생각이 든다. 새해는 이해가 가는데, 크리스마스는 도대체 왜 이렇게 다들 들뜨고 설레하는걸까? 나도 물론 중학교 때까지는 애들이랑 문자로 서로 축하인사를 나누고 이쁜 크리스마스 카드를 써주곤 했다. 참 열심히도 잘 챙겼다. 또한 나는 고등학교 때 까지는 성당에 매주 나가는 아주아주 착실한 카톨릭 신자 역할을 했기 때문에 크리스마스에는 항상 성당 나가느라 바빴다. 어느 순간부터 영혼 없는 성당 생활에 회의감이 생기고, 이제는 크리스마스라는 날에 대해 회의감이 생겼다. 음 이러다가는 진정한 허무주의의 길로 접어들 것 같다. 그래도 뭐 여전히 즐거운 인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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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시험을 마치며Diary/2013: Sweden Lund 2013. 12. 21. 10:05
그래픽스 시험을 마지막으로 이번 학기가 끝이 났다. 시험을 완전히 포기하기에는 나는 너무나 겁이 많은 겁쟁이여서 그동안 배운 것을 다 훑어보긴 했다. 그러나 내가 생각해도 시험치는 태도가 상당히 불량스럽기 짝이 없었다. 이렇게나 보기 싫던 처음은 대학 들어와서 처음이였고, 이렇게나 엉망으로 글씨를 휘날려 쓴 적도 처음이다. 이런 나에게 5시간이나 되는 시험기간을 하사하신 룬드대학과 스웨덴의 교육정책에게 송구스러울 따름이다. 이제 그래픽스에 관련된 것만 생각해도 넌더리가 난다. 왜 이렇게 흥미가 안생길까? 뭐, 그럴수도 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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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남긴 발자취를 돌아보며: 진로?Diary/2013: Sweden Lund 2013. 12. 21. 09:51
진로에 대한 생각으로 마음이 많이 복잡하다. 욕심은 많아서 하고 싶은 것도 많은데 다 할 수는 없고. 생각해보면 초등학교 2학년때부터 내내 꿈이 주기적으로 바뀌었다. 맨처음 가진 꿈은 건축가였다. 아빠랑 같이 간 가우디 전시회 날은 아직도 생생하게 기억난다. 그날의 날씨는 우중충하게 비가 약간 내리는 날이였고 전시회를 보고 아빠랑 짜장면을 먹은 것 까지. 아빠는 그날 나한테 가우디 전시회 도록을 하나 사주었다. 아직도 책꽂이에 고이 모셔져 있는 그 책을 몇번이고 읽었는데 (그보다는 그림 중심으로 훑었다고 하는게 낫다) 괜히 가우디가 좋아져서 나도 건축가가 되겠다고 했다. 머릿속으로 가우디의 건축물들을 돌아다니는 상상을 했고 건축 사진에서 안보이는 부분을 상상하는게 그 때 내 취미였다. 그때부터 초등학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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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트락파티Diary/2013: Sweden Lund 2013. 12. 17. 21:43
어제 친구 코리도어에서 다같이 포트락파티를 했다. 오후 7시에 모이자 했는데 나는 6시 30분까지 귀찮음을 핑계로 뭐만들지도 생각안하고 있었다. 인터넷을 뒤적이다가 또띠아 허니갈릭피자를 만들면 아주 편하고 맛있겠다라는 생각이 들어서 당장 ICA로 향했다. 거기서 부터 나의 작은 불행타임이 시작되었다. 마늘 한뭉치 샀는데 깜빡하고 계산대에 놓고 왔다. 돌아오는 길에 진흙더미에 잘못 빠져서 양말이랑 신발이 진흙투성이가 되었다. 불쌍한 표정으로 공부같이 하던 친구 집에 되돌아가 갔더니 자기가 나서서 신발에 묻은 진흙을 털어주고 양말까지 내주었다. Lin은 나보다 나이는 어린데 행동하는게 침착하고 어른스러워서 가끔은 나도 모르게 의존하게 된다. 배울게 많은 친구. 너무나도 고마웠다. 자기가 신발 닦을테니까 빨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