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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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hy do we need to accumulate experience?Diary/2023 2023. 1. 20. 07:18
My team recently revised the side navigation component expands/collapse interaction. Initially, the interaction overlapped the main content on the right side of the viewport whenever the navigation was broadened. When we developed the initial version of this component, we had yet to consider what kind of interaction behavior we should apply thoroughly and forgot to consider the application envi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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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르타 아르헤리치: 삶과 사랑, 그리고 피아노 (현암사)Diary/2023 2023. 1. 12. 20:19
마르타 아르헤리치 『마르타 아르헤리치』는 20세기와 21세기까지 클래식 음악사를 관통하며 수많은 명연주를 남겨온, 그리고 여전히 남기고 있는 마르타 아르헤리치에 관한 최초의 전기다. 프랑스 ‘라디오 클래식’ 방송에서 2004년부터 [클래식 열정]이란 프로그램을 진행해오고 있는 클래식 전문가 올리비에 벨라미는 해박한 배경지식과 방대한 자료 조사, 아르헤리치 본인을 비롯한 관계자들과 직접 나눈 인터뷰를 바탕으로 이 한마디로 정의할 수 없는 거대하고도 야성적인 거장의 초상을 그려냈다. 저자 올리비에 벨라미 출판 현암사 출판일 2018.02.20 아빠가 예전에 (아마도 2010년) 예술의 전당에서 열리는 마르타 아르헤리치 내한 공연 표를 사주셔서 다녀왔는데 아쉽게도 그때는 너무 어려 그녀의 피아노 연주를 즐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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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큐멘터리 '디터 람스' - 압축된 간결성에 대하여Diary/2023 2023. 1. 2. 14:57
https://www.netflix.com/watch/81050038 디터 람스 | 넷플릭스 거물급 제품 디자이너 디터 람스를 다룬 다큐멘터리. 그의 작업이 미친 지대한 영향과 미래에 대한 그의 비전을 탐구한다. www.netflix.com 회사가 새해 휴가로 문을 닫아서 이번 주에는 그동안 못 봤던 작품들을 많이 보려고 한다. 그 첫 번째는 독일 디자이너 디터 람스를 다룬 다큐멘터리. 여름 즈음에 디자이너 친구들과 나카메구로의 한 갤러리에 디터 람스 제품 전시회를 보러 다녀왔다. 사이즈가 아담한 갤러리에 그가 디자인한 브라운사의 제품이 네 점 정도 전시 돼있었다. 갤러리 직원과 제품 구입을 원하는 것처럼 보이는 사람이 대화를 나누고 있었고 나머지 사람들은 다 우리 또래의 젊은 사람들이었다. 한쪽 벽면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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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인 1인분Diary/2022 2022. 12. 18. 17:12
요즘 곰곰이 생각해보니, 어렸을 때 엄마에게 학교에서 이런저런 일 때문에 이 아이랑 같이 놀기 싫었다고 하면 항상 "그 애도 그러면 너 싫어해"라는 답만 들었다. 자세한 이야기에 대해 궁금해하시지 않고 항상 그런 답만 들으니, 나도 그냥 내 느낌과 감정을 자꾸 묻어두었다. 한 번도 나의 감정이 인정받은 기억이 없다. 아빠는 다행히 내 감정을 잘 인정해주셨다. 그렇지만 더 어렸을 때부터 그런 식의 부정이 엄마와의 대화를 통해 이루어져서 내 생각에 영향을 더 크게 미친 것 같다. 자꾸만 뭔가에 대해 싫은 감정을 눌러두었다가 나중에 이상하게 폭발하는 것이 습관이 된 것 같다. 그냥 싫어도 괜찮다고 하고 넘어간 것이 지금껏 많았던 것 같다. 그래서 이제는 조금씩 싫은 것을 표현하고 줄여나가고 있다. 특히 친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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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바뀐 점Diary/2022 2022. 12. 12. 22:23
갓 입사했을 때는 회사 동료의 생일 챙기는 것이 좋았는데 이제는 점점 귀찮다. 생일을 한번 챙기기 시작하면 모든 사람들을 다 신경 써야 해서 그런가 보다. 차라리 생일이 아니라, 크리스마스 같이 모두가 한 번에 기념할 수 있는 날에 이벤트를 하는 것이 좋은 것 같다. 이전에는 아무 생각 없이 했던 일이 굳이 안 해도 되는 것임을 깨닫게 된 이후로 많은 것을 줄여나가고 있다. 특히 감정 소비와 쓸데없이 사람 챙기기. 그 시간에 나 자신, 그리고 가족과 친구를 더 챙기는 편이 남는 것이 많다. 회사 업무와 인생에 있어서 모든 일에 반응할 필요가 없다는 사실도 깨달았다. 정말 꼭 개입할 일, 대답할 일만 골라서 한다. 왜 유명인들이 악플보다 무플을 더 무서워할까? 자기들이 영향력을 미칠 수가 없기 때문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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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가 익숙해지니 바뀐 점Diary/2022 2022. 11. 13. 21:17
영어가 한국어보다 말하는 속도가 빠르기 때문에 같은 시간 내에 발화량이 많아 예전에 영어가 잘 안 들렸을 때는 그들의 청산유수가 너무 부러웠다. 그런데 이 회사에 와서 영어에 익숙해지고, 많은 사람들을 겪다 보니 결국엔 한국어나 영어나 모두 수단에 불과하며, 결국 이를 사용하는 사람이 말을 함으로써 이루고 싶은 의도를 파악하는 것이 제일 중요함을 깨닫게 됐다. 이런저런 실제 사례를 겪다 보니 영어 공부에 대한 흥미가 많이 떨어졌다. 다양한 스펙트럼의 영어권 화자를 만나니, 한국 사람들이 그렇게까지 영어에 목매서 공부할 필요가 있나 싶을 정도로 허무함을 느꼈다. 거기에 목을 매면 맬수록 우리는 가진 게 영어밖에 없는 사람한테도 괜히 미안해지고 을을 자청하게 된다. 그런데 그럴 필요가 있나 싶다. 그냥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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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섯 번째 데모를 마치며Diary/2022 2022. 11. 12. 20:24
이번 주에는 꼭 필요한 스탠드업 제외하고 미팅을 전부 불참한 뒤 캘린더를 포커스 타임으로 꽉꽉 채워 중요한 데모 준비에 열을 올렸다. 미국 오피스의 동료가 이번 데모가 team morale(팀의 사기)에 매우 중요할 것 같다고 넌지시 말해줘서 더 열심히 준비했다. 발표는 진행이 색달랐는데, 리드 개발자 혼자서 발표를 하는 대신, 디자인 - 프론트 - BFF - 백엔드 순서로 서로 여태까지 작업한 것을 프로젝트 이해관계자에게 소개했다. 그래서 각 파트 담당자가 자신의 존재를 알릴 수 있는, 상당히 민주적인 방식이었다. 이번 데모는 지금까지 애지중지 가꿔 온 UI 라이브러리가 얼마나 개발의 효율을 담보해주는지 시험하는 장 이기도 했다. 예전에는 발표 준비를 하지 않으면 너무나 긴장돼 무슨 말로 오디오를 채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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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경험하는 불안감Diary/2022 2022. 10. 22. 19:55
오키나와 여행 다녀와서 몸이 만신창이가 됐는데, 그 와중에 많은 미팅을 소화하고 새로 시작하는 프로젝트 사람들에게도 적응을 하려니 지난주에는 집에 돌 와서 맨날 잠만 잤다. 처음으로 조용한 동네가 너무 고맙다는 생각을 했다. 이래서 부동산 업자가 처음에 집 돌아볼 때 조용한 곳에 사는 게 무조건 좋다고 했구나. 역에 가까운 집이 아니라 일반 가정집이 많은 조용한 곳에 정착하길 잘했다. 새로 시작한 프로젝트에서는 불안감을 오랜만에 느꼈다. 새로 합류한 사람이 자기 역할에 대해 자꾸 말이 바뀌는 거 같기도 하고, 합류 이유도 모호할뿐더러, 나와 역할이 겹치기도 하고, 미국 오피스 사람이기 때문에 옆에 있는 것도 아니라서 모르는 것이 너무 많기 때문에 생긴 불안이 아닐까 생각한다. 우리 팀 리드한테 저 사람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