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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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입국 시설 격리Diary/2022 2022. 3. 29. 19:44
https://www.joongang.co.kr/amparticle/25044157 7만 확진인데 외국인만 차단…일본이 쇄국 버티는 까닭 명분은 '방역 대책'이나 '인권 유린'이라는 비판이 나온다. www.joongang.co.kr 도쿄대 대학원 하야시 가오리 교수는 27일 아사히신문 인터뷰에서 "일본은 쇄국정책이 쉽게 수용돼 인권유린이나 외국인 차별에 너무나 둔감해져 있다"며 "일본 사회 전체가 '그냥 그렇게 해도 되는 것 아닌가'라는 감각에 빠져 있는 것 아니냐"고 지적했다. https://m.hani.co.kr/arti/international/asiapacific/1021976.html 일본 공항서 340㎞ 떨어진 호텔에 격리된 한국인 “다시 겪기 싫다” 인천 출발 후 숙소 도착까지 10시간…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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홀로서기 1일차Diary/2022 2022. 3. 26. 21:30
그토록 바라던 독립 생활을 오늘부터 한다. 어찌저찌 일본까지는 들어왔는데 코로나 검사에서 양성이 떠서 자가 격리 시설에 들어왔다. 살짝 불만인게 검가하면서 앞으로의 과정을 좀 말해주면 좋을텐데 마냥 기다리라고만 해놓고 시간을 많이 허비한 것이다. 오후 2시에 비행기에서 내렸는데 오후 6시 50분까지 대기하다가 셔틀버스 타고 나리타 공항 근처 호텔에 내려줬다. 음성만 나왔으면 지금쯤 도쿄 가서 있을텐데 ㅠ 나말고도 네명이나 확진자가 나와서 다들 시설에 들어왔다. 사회인으로 나오니 너무 느낌이 다르네. 엎친데 덮친 격으로 화장실 문까지 잠겨서 프론트에 전화해서 동전으로 여는법까지 배워서 열었다. 일본 들어오는게 미국보다 힘드네 🥲… 일본어 엄청 유창하지는 않지만 그래도 꾸준히 회화 수업 하니 리스닝은 거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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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보다Diary/2022 2022. 3. 7. 15:31
비자를 받고 나니 느낀 건데, 생각보다 많은 사람들이 그 과정에서 내 결정에 힘이 되기보다는 힘 빠지는 소리를 많이 했던 것 같다. 예전에는 사람을 가려서 대화해야 한다는 생각을 전혀 하지 않았다. 그렇게 말하면 부모님이 사람을 가려 만나면 안 된다고 했기 때문에 딱히 거기에 의문을 달지 않고 그랬던 것 같다. 하지만 내 생각은 이제 다르다. 그건 부모님이 사회를 몰라서 한 소리고, 사회생활을 잘하려면, 아니 최소한 나를 지키면서 하려면 가려 만나야 한다. 생각보다 나를 나답게 존재하도록 만들어주는 사람은 몇 안되기 때문에 오래된 친구는 더욱 소중히 여겨야 한다. 나같이 하고 싶은 게 뚜렷한 사람은 더더욱 그렇다. 내 선택에 따라서 최대한 같은 방향을 바라보는 사람들을 만나야 거기서 추진력을 얻을 수 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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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rect vs. IndirectDiary 2022. 3. 4. 11:25
직접적인 대화방식을 선호하는 사회에 사는 사람들을 보면 부러운 점이 있다. 흔히 한국 사회에서 생활하다 보면 듣게 되는 '자격지심'이라던가, '나댄다', '자기 검열'이라는 단어를 입 밖으로 표현하거나 속으로 고민하는 사람이 그다지 없다는 점이다. 북미 사람들은 "보기 싫음 안 보면 그만이지 뭐. 나랑 의견 다르니 좀 재수 없긴 하네. 그러나 누구나 자기주장은 할 권리는 있잖아?" 이렇게 생각하고 안 맞으면 아예 신경도 안 쓰는 분위기다. '재수 없다', '싸가지' 이런 말은 하는 거 같은데 확실히 누가 누굴 부러워하고, 눈치 주고 이런 것은 덜한 것 같다. 단점은 내성적인 사람들이 살기 힘든 환경일 수도 있다는 것. 어떤 문화권이든 장단점은 다 있다. 이런 사회에서 살던 사람이 한국이나 일본 같이 간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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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니카와 슌타로Diary/2022 2022. 2. 27. 22:41
최근 들어 일본어 선생님이랑 일본 시인 다니카와 슌타로의 짧은 시 두 편 같이 읽었다. ‘아침의 릴레이’라는 작품과 다른 하나는 ‘이십억 광년의 고독’이라는 작품. 선생님이 직접 피피티를 만드셨는데 미대 출신이라 그러신지 디자인이 예술이었다. 시가 참 맘에 들어서 노트에다 옮겨 적었다. ‘이십억 광년의 고독’은 마무리가 참 좋다. 화성인과 만유인력을 가지고 상상의 나래를 맘껏 펼치다가 이십억 광년의 고독을 느끼고 나도 모르게 재채기를 해버렸다고 한다(二十億光年の孤独に僕は思わずくしゃみ🤧をした) 이 부분 엔지니어 학생들한테 설명하면 마무리가 왜 이런지 이해를 못하겠다고 하는 사람이 많다고 하신다. 아마도 우주는 엔지니어에게는 정복과 모험이 펼쳐질 도키도키한 세계라서, 고독감을 느끼고 재채기 할 시간에 화성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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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공예 수업🥳Diary/2022 2022. 2. 20. 07:02
예~전에 원데이 클래스로 우드 트레이 만드는 수업을 회사 사람들이랑 다같이 들었는데 그 순간이 너무 맘에 들었다. 중고등학교 때는 공부하기 싫으면 연필 깎으면서 딴짓했는데 그때 나름 혼을 불어 넣어서 심까지 날씬하게 다듬으면 기분이 그냥 좋았다. 친구 필통 뒤져서 남의 연필도 깎아줬다 ㅋㅋㅋ 디지털로는 절대 느낄 수 없는 그것! 🥰 물론 디지털 작업도 재밌긴 한데 뭔가 성냥 팔이 소녀가 성냥을 계속해서 그어대는 느낌이라 살짝 공허한 느낌이 있다. 이 이야기를 팀원들한테 했더니 그렇다고 영 나중에 추워서 얼어죽으면 안된다고 말려줬다 ☺️ 그래서 요즘에는 한달짜리 목공예 소품 클래스를 요즘 듣고있다. 개인의 취향에 따라 깎으면 되는데, 중요한 것은 너무 욕심 부리지 않고 적절한 시점에 깎는 것을 멈추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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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이 복잡했던 또 한가지 이유Diary/2022 2022. 2. 16. 21:14
[지난번 글에 이어서] 리드 퇴사 전에 1:1로 대화하면서 회사가 뭐가 맘에 안 드는지 좀 들어보고, 그동안 즐거웠다 하고 작별 인사를 하며 문득 들었던 생각은, 이 리더는 자신을 이끌어 주는 사람이 없어서 외로웠던 것이 퇴사 사유 중 하나가 아닌가 싶었다. 사람은 누구에게나 의존하고 싶고 보살핌 받고 싶은 마음이 한 구석에 있을 것이다. 마음만큼 회사에서 자기를 인정해 주는 것 같지도 않고, 그러면서 자기를 지지해 줄 멘토가 보이지 않으니 답이 없다고 판단하고 나간 걸 수도 있겠다. 이런저런 억울함이 많아 보였다. 들어와서 얼마 안돼 회사에 여성 개발자가 적다는 이야기를 어느 회의에서 사람들 앞에 대놓고 이야기했다고 한다. 근데 그거는 마치 살이 잔뜩 찐 사람한테 "야, 너 살 너무 많이 쪘다! 우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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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의 2021년 명언Diary/2022 2022. 2. 15. 11:26
기대 좀 하지마. 엄마가 작년에 나한테 귀에 못이 박히도록 한 소리 중에 가장 도움이 되는 말! ㅋㅋ 회사 생활에서도 많은 도움이 되는 말. 사실 주변에 불평이 많은 분들 이야기를 가만 들어보면, 기대가 다들 많으시다. 나 조차도 뭔가에 대한 불평은 그것이 원래 제대로 완벽히 작동하리라 기대했는데 그렇지 않기 때문에 볼멘소리를 하는 거다. 예전부터 영화 보러 갈 때 기대를 전혀 안 하고 보는 버릇이 있다. 그러면 모든 영화가 정말 마법처럼 좋아진다. 평론가가 5점 만점에 1~2점 준 영화도 나에게는 4점짜리처럼 보이는 기적을 경험할 수 있다. 그렇게 생각하면 평론가는 살짝 불행한 직업이자 유니콘을 찾아 평생을 헤매는 고난한 직업이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든다. 기대치를 최대한 낮추는 습관을 회사 생활에도 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