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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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와 영상통화Diary/2022 2022. 7. 15. 10:20
오랜만에 친구랑 영상통화를 했다. 이것저것 근황 공유하다 보니 두 시간이나 지나가 있었다. 뉴욕 여행 다녀오고 시차 적응이 아직 안 된 참이라 통화 끝나고 바로 잠에 빠져들었다. 원래 친구나 지인 결혼식에 관심이 없지만, 이 친구의 결혼식만큼은 관심이 가서 일본 오기 전부터 어떻게 돼가냐고 가끔씩 물어봤었다. 그런데 결말이 이렇게 될 줄은 몰랐다. 나로서는 그저 얼른 친구가 마음을 추스르고 안정적인 삶을 꾸려 나갔으면 하는 바람이다. 그런 와중에 내 여행 이야기를 하려니 뭔가 분위기 전환이 급격하다고 생각했지만, 내 이야기를 재밌게 들어주는 친구가 고마웠다. 성숙한 어른을 보고 싶다는 것은 나와 친구의 공통적인 바람이었다. 앞으로 오래 살아갈 우리의 삶을 생각하면, 어떤 힘들고 이상한 일이 닥쳐도 마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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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황하는 버릇Diary/2022 2022. 6. 1. 22:12
나는 뭔가 예상치 못한 일이 일어났을 때 크게 당황해서 어쩔 줄 몰라하는 경우가 있다. 그 당시의 부정적인 너무 크게 다가와서 감정이 너무 요동치는데, 이때 누군가 곁에 있으면 그 사람에게 위안을 받고 싶어 하고, 누군가 받아줄 사람이 없다면 찾아서 헤매게 된다. 누군가는 담담하게 넘어가는 상황도 나는 받아들이기 힘들어서 오랫동안 고민하고 생각하는 일이 잦다. 정신적으로 에너지 소모가 너무 크다. 그래서 나보다는 덜 예민하거나 아예 신경을 잘 안 쓰는 사람이 곁에 있으면 엄청 안심이 된다. 마치 나를 막아주는 방패가 돼주는 것 같다. 남들은 말을 잘하지 못해 답답하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나는 좋다. 요즘에는 딱히 말이 많지 않은 사람이 좋아진 것 같다. 운이 좋게도, 크게 당황해서 내 감정을 마구 털어놓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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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리가 아팠던 날Diary/2022 2022. 5. 17. 22:12
인터넷을 연결하는 게 일본에서 이렇게 힘든 일인 줄 몰랐다. 모든 과정을 해결하는 데 자꾸 전화를 해야 하고, 알지도 못한 상황들이 튀어 나고, 기다리고 하느라 일주일을 보내버렸다. 오늘 아침에는 정말 짜증이 나서 그냥 다시 한국에 가고 싶어졌다. 다른 직업이면 모르겠는데, 인터넷이 정말 중요한 직업을 해서 그런가 더 짜증이 났다. 사람 보내서 하루 만에 하면 되는 일을 도대체 몇 번 왔다 갔다 한 것일까? 주변 사람들한테도 물어보니, 인터넷이 일본에서 제일 해결하기 귀찮은 일이라고 했다. 지금 2022년인데요... 회선 사업자랑 공급자가 따로 있는지도 처음 알았다. 그런데 내가 계약한 아파트는 회선 공사가 이미 다 돼있어서 망정이지, 공사도 안됐으면 거기서도 시간을 많이 잡아먹는다고 한다. 공사를 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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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사 완료!Diary/2022 2022. 5. 15. 21:40
아파트를 구해 이사까지 완료했다. 호텔에 좀 더 머무르면서 천천히 준비하다가 나갈걸 살짝 후회 중이다. 막상 나와보니 준비가 안 된 것이 너무 많았다. 모든 것이 구비된 호텔에 있다가 나오니 정신이 없었다. 한국에서는 몰랐는데 여기 오니 아마존에게 무한한 감사를 하게 됐다. 매트리스를 하루 만에 배송해 주는 곳이 또 어디 있을까? 일본 브랜드는 물건 품질은 매우 좋지만 고르기와 배송에서 시간이 좀 걸리는 것 같다. 준비하는데 여유가 있었다면 사용해 보고 싶었으나 아쉽게도 시간 제약 때문에 침대 프레임은 이케아, 매트리스는 아마존에서 해결했다. 다만 이 위에 추가하는 침구류는 일본 브랜드를 사용해 보고 있다. 무인양품과 니토리의 침구류가 가격 대비 품질이 좋은 것 같다. 이케아도 의외로 배송이 무지 빠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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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어보다 중요한 것Diary/2022 2022. 5. 10. 15:11
프로그래밍 언어나, 사람의 언어나 더 중요한 것은 그 언어로 표현하고자 하는 콘텐츠인 것 같다. 표현하고 싶은 것이 있다면 그다음에 내가 보유한 언어로 그것을 표현하면 되는 것이다. 다만 콘텐츠 성격에 따라 언어의 적합도 정도만 차이 날 뿐인 것 같다. 모국어의 한계가 곧 외국어의 한계다. 생각해보면 너무나 당연한 말이다. 어떤 분야를 A라는 언어로 배우면 관련 용어가 전부 A 언어로 내게 입력된다. 이것을 B 언어로 출력하려면, 특히 처음 하는 경우 시간이 걸릴 것이다. 어떠한 언어로도 배우지 않은 것은 단지 매개체를 통해 입력받거나 오랜 시간을 들여 스스로 생각해 내야 한다. 다만 후자는 너무나 비효율적인 방법이지만, 그 과정을 즐기는 사람을 딱히 말릴 생각은 없다. 한국어로 평범한 문장만 생성 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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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중!Diary/2022 2022. 5. 4. 23:11
한국에 있을 때는 사람을 만날 때 딱히 가리지 않고 만났다. 그냥 불러주면 나가고, 아니면 내가 심심하면 먼저 약속 잡아 만나고. 사람을 가려서 만나야 한다는 생각을 안 했다. 그런데 그동안 경험의 축적 일지는 몰라도, 사람을 많이 만나다 보니 이제 어떤 사람과의 관계에 집중하고 싶은지 대충 감이 잡힌다. 나이를 먹는 것의 또 다른 좋은 점은 이런 것인가 보다! 미혼인 친구들을 만날 때와 기혼인 친구들을 만날 때의 차이점도 서서히 느낀다. 그러다 보니 자연스레 동질감을 느끼기 쉬운 미혼 친구들이 우선순위의 위로 올라간다. (언젠가는 이 친구들과의 관계도 변하겠지만) 한국 사람들의 특징인지는 모르겠지만, 진정으로 결혼 생활에서 행복을 느껴서 그것을 말로 표현하는 사람은 얼마 없었다. 다들 자랑하는 것을 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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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CR 검사Diary/2022 2022. 4. 28. 22:47
https://www.hankookilbo.com/News/Read/A2022041320300004541 여행 도중 확진되면 '격리비 폭탄'… 해외여행 회복 걸림돌 되나 현지 격리 따른 숙박비·식비·위약금 추가 발생 www.hankookilbo.com 기사에 나오는 구다연 씨는 운이 안 좋게 450만 원을 지출했다고 한다. 코로나 양성이 남의 일인 줄 알았는데, 일본 도착해서 공항에서 하는 검사가 양성이 나와 8일간의 호텔 격리를 겪었다. 그런데 일본 정부 쪽에서 다행히 격리 비용을 전부 지원해줘서 8일간 요양을 잘하고 왔다. 회사의 중국이나 홍콩 사람들 말을 들어보니, 여기서는 격리에 들어가는 비용을 전부 자기가 내야 한다고 해서 부담이 크다고 한다. 나라마다 비용을 대주는 곳이 있고, 아닌 곳이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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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정 아끼기Diary/2022 2022. 4. 1. 18:42
어제 친한 언니랑 통화를 하다가 느낀 점 하나! 사회생활을 오래 하려면, 남에게 느끼는 내 감정 자원을 아껴야 한다는 것. 좋은 것도 나쁜 것도 예전보다는 반응을 크게 하지 말아야 그만큼 남에게 기대하는 것도 없고 내 정신 건강에도 더 좋은 것 같다. 그리고 내 말에 잘 반응해 주는 사람도 있지만, 그만큼 관심 없는 사람도 많다는 것. 그래서 모든 사람에게 다 에너지 쏟을 것도 없고 정말 소중한 사람들만 챙겨야 한다는 것도 이제 잘 알았다. 정말 나를 걱정해주고, 내가 무슨 일을 하든 응원해 주는 고마운 사람들이 그래도 가끔가다 보이는데, 아이러니한 것은 내가 먼저 마음을 열어야 이런 사람들을 발견할 확률이 높다는 것이다. 그래서 타인을 향한 마음은 닫지 않지만, 그들이 어떤 반응을 보이든 개의치 않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