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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고민끝에
    Diary/2013: Sweden Lund 2014. 3. 7. 05:51

      먹을까 말까 고민하다가 너무 먹고 싶어서 케밥 피자를 사먹었다. 집 앞에 있는 가게는 75크로나라는 가격에 멋진 케밥 피자를 만들어준다. 처음에는 다소 비싸다고 생각했으나 양배추 샐러드까지 주고 내용물도 빵빵해서 괜찮다고 생각한다. 델피에 있는 피자집보다 낫다. 주문하고 기다리는데 직원아저씨가 나보고 중국아님 일본에서 왔냐고 물어보셔서 나는 Korea라고 했는데 북한인지 남한인지를 물어보셨다. 알고보니 아저씨 삼촌이 한국전쟁에 참여하셨다고 한다. 참전은 아니고 지원을 왔다고. 은근히 유럽에서 한국전쟁과 관련된 사람을 찾는 것은 어렵지 않은 것 같다. 미국에서는 더 그러겠지?

      아저씨가 한국 사람을 만나서 기분이 좋으셨나 보다. 음료수도 꽁짜로 주시고 토핑도 평소에 내가 알던 그것보다 훨씬 더 많이 올려주셔서 두 조각 먹었더니 배부르다. 이걸로 내일 점심까지 해결할 수 있을 것 같다. 유럽에서 은근 잘 얻어먹고 다니는 것 같아서 정말 뿌듯하다. 학문적 성취보다는 식문화에서 성취를 이루고 가는 나 자신이 대견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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