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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드디어 스톡홀름!
    Diary/2013: Sweden Lund 2014. 3. 14. 23:02

      한국 가기까지 이제 16일이 남았다. 2주 남짓한 시간이 남았다. 기분이 묘하다. 스톡홀름을 갈까말까 하다가 친구가 마침 웁살라 대학에서 교환학생하고 있어서 겸사겸사 놀러갔다. 이미 다녀온 친구들이 스톡홀름은 별로 볼게 없다 해서 기대 하지 않고 갔는데 그러길 잘했다. 음, 감라스탄 쪽은 이뻤는데 중앙역 쪽은 그냥 그랬다. 이로써 나에게 유럽에서 가장 매력적인 도시는 파리로 머릿 속에 각인 되었다. 아마 런던을 다녀오면 생각이 바뀔지도 모르지만!

      첫째날은 혼자 스톡홀름을 돌아다녔다. 사진박물관이 거기서 간 유일한 박물관이였는데 마음에 들었다. 로버트 프랭크 전시회랑 다른 여성작가 전시회를 하고 있었다. 사진 역사와 사진가에 대해 그다지 지식이 없는 상태였지만 나름 흥미로운 전시였다. 본능적으로 이 이상 박물관을 다니면 안되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그 다음부터는 그냥 기념품샵 구경만 하고 다녔다. 국립박물관은 보수 공사중이여서 못들어갔고, 현대미술관을 갔는데 생각보다 기념품샵 구경할 게 없었다.

      스톡홀름에서 웁살라 올 때 기차를 코앞에서 놓쳤는데 다행히 안내원들이 다음 열차 타면 될 거라고 안심시켜 주었다. 방금 막 교대하고 나온 차장아저씨도 기차가 떠날 때 서 계시고 있길래 동지인 줄 알고 물어봤더니 인자한 표정으로 자기는 차장이라고 하셨다. 뻘쭘하지만 기차 차장 아저씨랑 대화도 해보고 좋았다.


      웁살라에서 친구 기숙사에서 2박을 했는데 오랜만에 한국인 친구를 만나서 너무 반가웠다. 내가 간 날에 스웨덴어 수업도 있어서 그냥 같이 가서 들었다. 저번 학기에 들었던 기억이 새록새록 떠올랐다. 하지만 여전히 스웨덴어 리스닝은 정말 어렵다. 웁살라 대학도 1400년대에 지어진 대학이라 상당히 유서가 깊다. 여기도 기차역쪽은 별로인데 성당 쪽으로 가면 옛날 거리가 나와서 볼만 하다. 스위스 제네바 갔을 때도 구시가지가 좋았는데 제네바 뿐만 아니라 어느 도시나 마찬가지 인 것 같다. 웁살라 대성당은 룬드 대성당은 비교도 안되게 어마어마하게 컸다.

      친구가 비빔밥을 해줬는데 내가 살아 온 동안 먹어왔던 비빔밥 중에 정말 과장 아니고 제일 맛있었다. 한 입 한 입 먹을 때마다 감탄을 금치 않을 수 없었다. 몰랐는데 요리에 참 소질이 있는 친구였다!

     

      하루 웁살라에 머무르고 다음날에 또 스톡홀름을 같이 갔다. 미리 간 친구들 말대로 이틀이상은 전혀 머무를 이유가 없는 도시이다. 첫째날에 감라스탄을 제대로 돌아보지 않아서 같이 걷고, 기차가 11시라서 이리저리 장소를 옮겨다니면서 시간을 보냈는데 할 얘기가 끊임없이 나오는게 신기했다. 친구랑 같이 있으니까 그냥 한국 카페에서 수다 떠는 느낌이였다. 얼른 돌아가서 다른 친구들도 만나고 싶다.

      스톡홀름에서 친구 먼저 배웅을 해주고 야간 열차를 타고 룬드로 돌아왔다. 불편할 줄 알았는데 너무 돌아다녀서 피곤해서 침대 위에서 뻗어서 잘만 자다가 왔다. 스톡홀름이나 웁살라에서 버스 한 번 안타고 계속 걸어다녀서 아직까지도 많이 피곤하다. 야간 열차는 낡아보이긴 했는데 탈만했다. 베개랑 담요, 커버까지 제공해 주었다. 멍한 머리와 피곤한 몸뚱이를 이끌고 새벽 6시 반에 룬드에 도착했다. 기차표를 보여주면 버스를 꽁짜로 탈 수 있기 때문에 생각 할 필요도 없이 4번 버스를 타고 기숙사에 도착해서 또 뻗었다.


      이제 스웨덴에서의 날이 4일 남짓 남았다. 짐 싸는 일만 남았다! 개인적으로 (그리고 다른 몇몇 친구들도 동의하듯이) 코펜하겐이 스톡홀름보다 볼거리와 즐길 거리가 많은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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