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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Verbal Diarrhea
    Diary/2022 2022. 1. 26. 02:42

    https://dictionary.cambridge.org/dictionary/english/verbal-diarrhoea

     

    verbal diarrhoea

    1. to talk continuously or too much 2. to talk continuously or too much

    dictionary.cambridge.org

    작년에 적응하기 살짝 어려웠던 부분 중 하나가 북미 사람과 대화하는 방법에 대해서였다. 여기서 일하기 전에는 '미국, 캐나다 사람들은 한국과 일본 같은 아시아 사람들보다 직접적인 의사소통 방식을 선호한다'라고만 알고 있고 직접 일해 본 적은 없었기 때문에 비즈니스 적으로 어떻게 대해야 하는지 감이 없었다. 그런데 이들과 대화할 때는 "대화가 끝날 때까지 기다려준다거나, 눈치를 봐서 끝내기를 기다린다"라는 자세로 접근하면 안 되는 것 같다. 왜냐면 중간에 안 끊으면 정말 자기 할 말만 계속하기 때문이다. 뭐랄까... 타인의 눈에 비치는 자기를 아예 신경 쓰지 않기 때문에 자기 성찰력이 조금 떨어지는 것 같다. 젊었을 때는 좋지만 너무 막 나가는 채로 늙으면 꼰대보다 더 처치 곤란한 스타일이지 않을까?

    캐나다에서 온 영어 선생님이 말씀하길, 그런 증상을 속되게 verbal diarrhea라고 말한다고 한다. (이 선생님 덕분에 온갖 속어 배우는 중! 원래 언어는 속어 배우는 재미에 배우는 것) 우리말로 '이게 말이야 방귀야'할 때 입으로 뀌는 방귀와 비슷한 말을 계속 내뿜는 사람을 지칭한다. 불교에서 악업을 짓는 방법을 십악이라고 하는데, 아무래도 이 병에 걸린 사람들은 입으로 짓는 악업인 구업을 짓기 쉽지 않을까 염려된다. 선생님한테 북미 사람들이 자유를 외칠 때 책임(responsibiltiy)은 신경 쓰지 않냐고 물었더니 그런 말 하면 논쟁의 여지가 있다고 하지 않는 편이 좋다고 하셨다. 왜냐면 네가 그런 말 해도 사람들이 신경 안 쓰고 자기 갈 길 갈 테니까.

    어제는 영국에서 온 엔지니어랑 이런저런 이야기를 했는데, 개인의 자유와 자유에 따른 비용을 분리해서 바라봐야 하는데 유럽에도 비용 문제는 별로 신경 안 쓰는 사람이 늘어나고 있다고 한다. 그러면서 개인의 자유와 타인에게 미치는 영향의 접점을 잘 생각하면 얼마나 좋을까 이런 말을 했다. 세상은 요지경~ 예전에는 말 잘하는 사람들이 부러웠는데, 이제는 별로 대단한 거 같지도 않고, 한 귀로 듣고 콧구멍으로 흘리는 스킬을 늘리는 중이다. 권력은 청자에게 더 있다는 사실을 모르는 것 같다. 귀를 막고 안 들으면 그만인데. 사실 이들의 말은 수사로 점철돼있을 뿐이지 알맹이는 전부 세문장, 혹은 한 단락 안으로 요약 가능한 것 같다. 그래서 과대광고 주의! 어떻게 하면 내 에너지 소모를 최소로 하면서 도움이 되는 말만 골라 들을 수 있는지가 요즘의 관심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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