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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험 끝!Diary/2013: Sweden Lund 2013. 10. 21. 20:33
어느새 첫번째 텀의 마지막 관문인 컴퓨터 그래픽스 Written Exam이 오늘 끝났다. 어제 낮부터 자정까지 LTH E-huset 한 방에 처박혀서 Lin이랑 같이 공부한 보람이 있긴 했다. 범위가 많아서 집중해야 했기 때문에 집이 아닌 E-huset을 선택한 것은 정말 잘한 선택 이였다. 플러스, 집에 가지 않고 시험장이랑 불과 몇 분 밖에 안 떨어진 Lin 방에서 잔 것도. 부탁하기가 망설여져서 그냥 늦게까지 공부하고 버스타고 집에 가려 했는데 린이 먼저 선뜻 제안해서 정말 고마웠다. ㅠ.ㅠ 덕분에 시험이 8시 시작임에도 불구하고 아침 7시 반까지 잘 수 있었다. 왜 아침에 시험을 봐가지고.... 지금 체크해보니 두번째 텀에서 그래픽스 수업도 아침 8시가 시험이다. ㅎㅎㅎ... 괜찮을거야... 어떻게든 되겠지 뭐!
문제 난이도는 그닥 어렵지 않은데 그렇게 가벼운 문제들도 아니였다. 5시간이라는 어마어마한 시험시간이 주어졌다는게 너무나 좋았다. 정말 천천히 문제를 풀 수 있었다. 시간에 쫓겨서 머리를 쥐어짜야 하는 고난의 과정을 겪지 않았다! 5시간이라니... 그리고 분위기가 상당히 자유롭다. 화장실도 시험장 '안'에 있어서 그냥 시험보다 왔다갔다 맘대로 하고 아예 과자랑 과일이랑 아침밥을 가져와서 먹으면서 푼다. (...) 나도 다음엔 초콜릿을 가져가 봐야 겠다. 왠지 당이 공급되면 뇌 회전이 좀 더 잘 될 것 같다. 정확한지는 모르지만 최선을 다해서 다 풀고 검토하고 나니까 어느덧 11시 정도 됐다. 더 있기는 싫어서 (언넝 침대에 몸을 묻고 싶어서) 시험지랑 답안지 제출하고 중앙역까지 걸어갔다. ICA에 들려서 이번달의 마지막 장을 봤는데 무슬리를 2봉지에 35크로나에 팔고 있어서 냉큼 집었다. 무슬리에 요거트 섞어먹으면 정말 든든한 아침식사가 된다. 여기 요거트 환상이다. 그냥 1.5리터 짜리 팩에 담아서 파는데 맛도 다양하고 너무 달지도 않은 건강한 맛이라서 더 좋다. 항상 서울에서는 우유에 시리얼을 말아 먹었는데 여기서는 그냥 아무 맛 안나는 시리얼에 요거트 약간 넣어서 비비듯이 먹는데 이게 훨씬 더 맛있다. 여기 온 김에 마트에서 다양하게 스웨덴 식품을 먹어보기로 했는데 첫 스타트를 요거트로 아주 잘 끊었다. ㅋㅋㅋㅋ
아휴 시험 다 끝나니 개운하다! 이제 다음주부터 두번째 텀의 시작이다. 파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