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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바람이 많이 부는 2월
    Diary/2023 2023. 2. 20. 22:02

    다른 곳은 모르겠는데 도쿄는 한국보다 바람이 세게 부는 날이 많은 것 같다. 아니면 집 창문이 더 얇아서 그런가? 휭휭 부는 소리가 더 잘 들린다. 한국 다녀온 지 이제 20일이 다 돼 가는데, 갑자기 작년에 일어났던 일들이 전부 엄청 옛날에 일어난 일 같다. 한국에서 평소처럼 지냈더라면 없었을 경험들과 일을 많이 겪었는데, 이제는 다시 한국에서 지냈던 것처럼 일상 루틴을 되찾는 중이다. 주중에는 회사 가서 열심히 일하고 사람들이랑 어울리고, 퇴근 후 저녁이나 주말엔 취미 생활이나 공부하는 삶. 친구도 역시 여러 명 왁자지껄하게 만나는 것보다 소그룹으로 만나는 게 훨씬 편하다는 것을 다시 한번 느낀다. 이 사람 저 사람 다 초대하거나, 그런 파티에 나가면 뭔가 정신이 없다. 남는 게 없달까...

    저번 주에는 고등학교 동창 친구가 출장을 와서 주말 점심과 오후를 같이 시간 보냈는데 오랜만에 봐도 여전히 고등학교 때 같아서 즐거웠다. 찾아줘서 고맙다고 하고 한국 들어가면 다시 한번 보기로 했다. 그 친구도 그렇고 나도 그렇고 옛날보다 성격이 많이 죽은 느낌이었다. 예전에는 '어떻게 그래! 부들부들' 하면서 같이 화내던 게 일상이었는데 이제는 '허허허 그럴 수도 있지 뭐' 이런 식으로 변했다. 그 친구는 결혼을 해서, 그리고 나는 내가 바라던 대로 해외에서 근무하는 소원을 이뤄서 그럴지도 모르겠다. 물론 100% 완벽하고 행복한 삶은 아니지만, 바라던 것을 이뤄냈다는 점에서 만족을 느껴 지금까지 불만족스러웠던 부분이 상쇄된 걸까? 탁상공론보다 직접 몸으로 겪어봐야 직성이 풀리는 성격이라 그런가 보다.

    3월과 4월에도 반가운 친구들과 동생이 방문하기로 돼있는데 그전까지 열심히 일상 루틴을 반복하고 있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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