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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iary/2013: Sweden Lund 2013. 9. 21. 19:52

      목요일에 룬드 날씨가 너무너무너무 좋아서 Lin이랑 학교 잔디밭에서 피카를 즐겼다. 여기는 잔디밭이랑 벤치가 여기저기 널려있어서 그냥 아무데나 철푸덕 앉아서 자연을 즐길수 있어서 너무 좋다..... 





      Lin은 중국에서 살다가 미국으로 혼자 유학간 아이인데 이번 텀에 수업을 두개나(스웨덴어, 그래픽스) 같이 들어서 급 친해졌다. Talkative한 아이라서 같이 있으면 심심한 틈이 없다 :) 시카고에 있을때 룸메가 한국인이여서 한국에 대해 이것저것 많이 안다. 떡볶이가 너무 먹고 싶다고 한다. 다음주에 같이 말뫼 한인마트 구경갔다가 한국음식같이 만들어 먹기로 했다. '언니 배고파'라는 말을 할 줄 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무튼 참 재미있는 아이다. 

      밖에서 햇볕을 즐기다가 스웨덴어 공부하려고 그래픽스 수업 듣는 건물 안으로 들어갔다. 룬드 대학 참 좋은게 테이블이랑 의자가 아무 건물이나 들어가도 무지무지 많아서 공부하거나 쉴 장소 걱정할 필요가 없다.  


     2층에 저렇게 테이블을 잘 해 놓았다. 오른쪽의 교실은 시험장인걸로 추정된다. SUSA 시험을 저곳에서 쳤는데 그냥 내부가 뻥 뚫리고 책상이 무지막지하게 많다. 평소에는 공부하라고 개방해 놓는 것 같다. 저 날도 사람이 엄청나게 많았다. 스웨덴의 인테리어가 정말 마음에 든다. 특히 조명! 은은해서 딱 좋다. 아무튼 스웨덴어 같이 공부하다가 수업 듣고, 집으로 향하는데 Lin이 빨리 하늘보라는 문자가 와서 봤더니 왠 달덩이가 하늘에 떡하니 떠있었다. ㅋㅋㅋㅋ 사진 찍으려 했는데 저 옆의 가로등이 더 달같이 나왔다. (...) 왼쪽에 있는게 달이고 오른쪽에 있는게 가로등... 


     참 이것저것 많이 한 목요일이였다. 어제는 처음으로 Krischan Nation에서 Sittning 음식 준비하는 걸 도와줬다. Nation은 스웨덴에서 볼 수 있는 독특한 학생활동집단인데, 원래는 같은 고향 사람들 끼리 모여서 활동하는 향우회 개념이였는데 지금은 그냥 이름만 그렇고 출신지 상관안하고 교환학생까지 다 받고 있다. Sittning, club, pub, brunch cafe 등등 이것저것 기획해서 매주 진행하는데 학생들이 전부 음식을 만든다. 그래서 이런데서 worker로 일하면 다음주에 TackSittning이라고 해서 땡큐파티를 해준다 :) 

     오늘은 스웨덴 3코스 요리를 만들거라 해서 기대를 잔뜩 머금고 네이션으로 향했다. 4시까지 모이라고 해서 갔더니 벌써 Starter 준비를 하고 있었다. 

     식빵을 둥글게 잘라서 사이사이에 새우감자샐러드 비스무리한걸 바르고 겉에 치즈를 바른 다음에 저렇게 야채들로 데코를 했다. 물론 재료 손질부터 데코까지 우리가 다 했다. 으앙 너무 귀여워... 저기 사이에 스웨덴 깃발 꽂은 것은 채식주의자들을 위한 것이다. 대단한게 여기는 채식주의자들을 위한 메뉴를 다 따로 만든다. 전채 요리 뿐만 아니라 메인, 디저트까지 채식주의자들을 위해서 따로 만들었다. 메인 메뉴는 돼지고기였는데 채식주의자들을 위해 만두피 비스무리 한데다가 버섯볶은 거, 토마토랑 세이지 잎 넣은거 이렇게 하나씩 만들어서 따로 내었다. 디저트 요리는 라임즙이랑 레몬즙 섞은 크림을 올린 와인에 졸인 자두(이름 너무 길다)였는데 채식주의자들을 위해서 크림말고 레몬즙이랑 뭐시기(기억이 안난다)랑 섞어서 따로 위에 올릴 걸 만들었다. 

     테이블 세팅까지 다 했다

    감자도 칼집을 내어서 사이사이에 버터를 바르고 간을 한다음에 오븐에 구웠다.


    다시봐도 귀엽다.


    자두위에 올린 크림! Anna랑 같이 거품기를 잡고 만들었는데 처음 하는 거라서 굉장히 신기했다.


      Sittning에 온 사람들 뿐만 아니라 땡큐파티 사람들 음식이랑 클럽가드하시는 분들 음식까지 다 챙기느라 오늘 요리 담당자인 루드빈이랑 미미(이름 진짜 귀엽다) 정말 정신없어 보였다. 메인 메뉴가 시간이 좀 걸려서 예정시간보다 1시간정도 늦게 끝나긴 했지만 다같이 손수 음식 만들고해서 정말 뿌듯했다. 뒷정리하는데 클럽워커들이 제일 나중에 넣어야 할 의자를 먼저 창고에 넣어놓는 바람에 주방워커들 (나를 포함해서) 몇명이 좀 고생했다. 넣어야 할 테이블이 산더민데.... 하지만 어찌저찌하다 보니 다 넣었다! ㅎㅎㅎㅎㅎ 뿌듯뿌듯. 냄비랑 식기랑 주방 기구 청소까지 다 하니까 11시 20분정도 되었다. 자전거 체인이 나가서 걸어서 집에 돌아왔는데 먹은거 소화도 시키고 나름 괜찮았다. 근데 그렇게 별로 안추운데 사람들 벌써 목도리하고 패딩입고 난리났다. 그정도는 아직 아닌데... 나는 안에 긴팔 입고 난방입고 초가을용 야상 하나 입으니까 딱 좋았다. 오랜만에 장시간 일해서 (놀부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닌뎈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집에 오자마자 뻗었다. 오니까 주방에서 Frida가 야식으로 토스트 만들어 먹고 있었다. 잠깐 얘기 나누고 God Natt!


      아 맞다. 기다리고 기다리던 한국에서의 EMS가 드디어 수요일인가 화요일에 도착했는데 자고 있는데 9시 쯤에 벨이 울리길래 자동으로 일어나서 나갔더니 배달부가 택배를 집앞까지 가져왔다. 반가워서 고맙다고 여러번 말하고 방에와서 풀어보니 엄마가 옷이랑 신발, 양말, 비빔면이랑 쌀국수 몇개 보내줬다. 몇몇 옷가지랑 목도리, 장갑은 나중에 보내달라 해야지. 아무튼 집에 있을 때 택배 받아서 정말 다행이였다. 아니였음 ICA나 다른 마트에 가서 신분증 보여주고 직접 찾아와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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