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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혼인율과 출산율이 내려가는 이유
    Diary/2021 2021. 6. 20. 11:17

    https://youtu.be/PXSph0CSCG4

    너무 복잡하게 생각할 필요가 없을 것 같다. 그냥 이미 결혼한 사람들이 생활하는 모습과 자녀를 낳아 기르는 모습을 보니 별로 바람직한 생활상을 가지지 못한 사람의 비율이 그런 사람의 비율보다 훨씬 많아 보이기 때문이 아닐까? 좋아 보이고, 그것이 정말 내 삶에 좋은 것이라면 , 혹은 실보다 득이 많은 것이라면 아파트 청약처럼 너도나도 앞장서서 시도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차라리 이혼과 재혼이 자유로워서 결혼 한번 해서 안 맞으면 냉장고 바꾸듯이(원래는 핸드폰으로 썼는데, 핸드폰은 또 너무나 손쉽게 바꿀 수 있으니 수명이 긴 냉장고로 대체한다) 손쉽게 바꿀 수 있는 날이 온다면 혼인율이 올라가지 않을까? 영혼이 죽은 듯이 무색무취에서 살아가는 권태에서도 벗어날 수 있을 텐데. '사랑의 기술(the art of loving)'의 저자 에리히 프롬은 생전에 3번 결혼을 했다. 제목에서 'art'는 '기술'로 번역되었는데, 이때 '기술'은 'a skill at doing a specified thing, typically one acquired through practice.(보통 연습을 통해 획득하는, 특정한 행동에 대해 달성한 숙련도)'의 의미다. 그렇다, 사랑은 기술인 것이고 프롬은 3번의 시도가 필요했던 것이다.

    '한번 결혼으로 백년해로, 검은 머리 파뿌리 될 때까지'라는 말은 '사랑은 기술'에 비하면 너무나 대책 없는 낭만주의라고 생각한다. 우리 사회에서는 연애와 결혼에 대해 아주 보기 좋은 이상만 제시하지, 아쉽게도 그 바탕이 되는 구체적인 이론에 대해서는 논의하는 자리가 거의 없는 것 같다. 그리고 그렇게 대책 없는 낭만주의만 믿고 결혼을 하기에는, 이미 결혼을 한 자들의 제도 밖 사랑(그 사랑의 성숙도나 진정성은 논외로 한다)의 형태가 다양하게 사회에서 목도되고 있다. 제도로 사람의 마음을 결박할 수 있는가? 제도는 그냥 '그렇게 하고 싶다'는 희망의 상징일 뿐이지 보장은 없다. TV에 나오는 백발이 무성하고 서로에게 다정한 노부부의 모습이 되기 위해서는 거의 득도 수준의 타인에 대한 이해력과 배려심이 필요하다. 아무나 누릴 수 있는 행운이 아닌 것이다.

    혼인율, 출산율 등 눈에 쉽게 보이는 '숫자'에만 치중해서 숫자가 내려간다고 급급해하기보다는 그 비율 하락의 원인이 되는 사람들의 마음을 보살펴 주고 그에 맞는 제도 개선을 해야 한다. 그렇지만 왜 항상 통계자료를 들이밀고 위기라는 소리만 앵무새처럼 미디어에서는 반복하는 것일까? 위기라는 것은 알지만 이것도 사랑의 이론과 실천의 부재처럼 정책의 토대가 되는 인문학적인 이론과 정책의 실제 수립 및 실행력의 부재가 원인이지 않을까. 마치 회사에서 일할 때 버그가 자주 나는 코드인데 다들 '리팩터링 해야겠네요' 말만 하고 누가 해주기를 기다리는 상황 같다. 위기라는 것은 알겠고, 보다 심층적으로 파고들어 가야 한다.

    그리고 사회 전반적으로 젊은 사람들에게 살아가는 기쁨이나 행복에 대해 알려주는 콘텐츠가 너무 없다고 생각한다. '세상이 살 만 하구나'를 느끼게 해 줘야 내 아이들에게도 이 삶을 물려주고 싶은 생각이 들 텐데, 연애로만 콘텐츠를 때우기에는 이제 뽕이 다 했다고 본다. 어쩌면 지금까지가 너무 비정상적으로 많았던 것이고 이제 땅덩어리 크기에 걸맞은 알맞은 인구수로 돌아가는 게 아닌가 싶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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