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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혼란스러운 한국어
    Diary/2021 2021. 9. 29. 15:50

    https://blog.daum.net/irepublic/7889520?category=474334 

     

    한국인은 왜 책을 읽지 않을까?

    통계마다 차이가 달라지기는 하지만 한국인의 독서량이 OECD 국가중 최하위권이라는 이야기가 있다. 사실 이런 비교나 통계가 아니더라도 어른들은 청소년들에게 책을 읽으라고 하고 있을 뿐 스

    blog.daum.net

    우리는 대개 한국어의 문제점을 지적하지 않는데 그것은 민족적 자존심을 위해서 그런 면도 있는 것같다.한국어는 너무 뛰어난 언어라는 것이다. 하지만 생각해 보면 한국어에 문제가 있을 이유는 넘친다. 언어는 어느 한 순간에 창조되는 것이 아니다. 그것은 시대의 흐름과 함께 끝없이 확장되고 변형되는 것이다. 그런데 한국어는 조선시대까지 유학적 세계에 갇혀 있다가 일본에 강점당하고 서구 문물을 단기간에 받아들였다. 애초에 서구 문물을 번역하는 작업을 한 것은 대개 일본이었고 우리는 일본 사람이 번역한 말을 그냥 우리식으로 읽었을 뿐이다. 그러니까 economy 가 経済가 되고 그걸 우리가 경제로 읽는 식이다.

    서구의 개념을 한국어로 번역하는 작업은 그 자체가 너무나 어려운 일인데 그나마 그것을 일본어로 번역한 것을 다시 한국어로 번역한거나 마찬가지니까 여기에 문제가 없을 수가 없다. 게다가 조선은 한자문화권이었다. 해방이후에도 한국의 신문은 한자투성이었고 최근들어 한글전용이 퍼지면서 経済가 경제가 된 것이다. 그런데 애초에 한자의 음독인 것을 발음만 쓰면 그 의미는 더 애매해 질 수 밖에 없다. 그런데도 이날 이때까지 진정한 한국어는 그다지 발전하지 못해서 지금도 외국어를 처음으로 번역하라고 하면 사람들은 흔히 어려운 한자로 복잡한 말을 만들어 낸다. 물리학용어를 예로 들자면 동역학이라던가 관성이라던가 질량이라던가 하는 것인데 이것들 모두가 한자어다. 따지고 보면 세상은 해방이후보다 아주 많이 바뀌지 않았다.

    사실 기술 서적이나 문서를 번역하거나 읽으면서도 느끼는 것인데, 마땅한 번역어가 없어서 새로 만들어낸 용어들 중에 한자어를 쓰는 바람에 실제 영어 단어보다 어렵게 느껴지는 단어가 많다. 문제는 한국 사람들은 실제 생활에서 한자어 인지도 잘 모르겠는 한자어를 쓴다는 것이다. 한자를 자주 접하지 않다 보니 한글 포장으로 감싸져 있는 단어의 속을 모른다. 그렇기 때문에 한자를 사용해 새로운 용어를 만드는 데 익숙지가 않다. 따라서 한자가 상용화되어 있는 일본이나 중국에서 만든 단어를 그냥 가져오게 되는 거다.

    생각해보면 정말 심각한 문제 아닌가? 다들 영어가 제1외국어라고 외치면서 정작 국내에서 영어 쓸 일은 별로 없고, 그러면서 한자도 안 쓰고 있다. 그렇다고 북한처럼 적극적으로 순우리말 단어로 순화작업을 하는 것도 아니다. 이도 저도 아니다. 그러니 그냥 영어 단어를 음차 하는 편이 혼란을 방지하는 임시방편이 아닌가 싶다. 지식을 다루는 대학에서는 올바른 한국어를 보급해서 학생들에게 쉽게 가르칠 생각은 안 하고 그냥 영어 원서를 읽거나 자기들도 잘 못하는 영어 수업을 하는 등 점점 더 산으로 가는 행태를 보여주고 있다. 그래서 딱히 한국어의 미래가 기대는 안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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