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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트레이드오프
    Diary/2021 2021. 7. 24. 11:37

    어제는 어쩌다가 위키피디아 'Codebase' 페이지를 보게 되었다. 페이지의 'Distinct & monolithic codebases' 섹션에는 분산형 저장소와 단일 저장소의 장단점이 나와있다. 코드 베이스의 형태를 결정하는 것처럼, 개발의 전 과정이 트레이드오프를 판단해서 미래의 손실을 최소화하는 방향으로 나아가는 것과 관련된 것이 아닌가 생각한다. 기술 스택을 선택할 때, '위에서 그렇게 결정을 내려서' 그 스택을 쓴다고 대답하는 것이 나는 나쁜 대답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물론, 결정권자들의 사고방식이 합리적이라는 가정 하에서다. 대세가 되는 기술은 분명 장점도 있고 단점도 있다. 하지만 그 장점이 단점을 다 상쇄하고도 남기 때문에 인기를 얻는 것이 아닐까?

    실생활에서 결정을 내려야 할 때도 이런 트레이드오프를 잘 따져서 곰곰이 생각해보면 답이 나오게 되어 있다. 선택지가 여러 개일 때, 그중에 하나는 항상 장점이 단점보다 훨씬 나의 마음에 와닿는 것이 있다. 그런 선택지를 따라 가면 최소한 후회는 하지 않는다. 어차피 죽을 때는 혼자이니 후회 없는 삶을 살고 싶다. 그래야 죽기 직전에 "아... 이랬으면 더 좋았을 텐데!!" 하는 생각을 조금이라도 덜 할 것 같다. 내 주마등에는 기뻤던 기억들만 스쳐 지나갔으면 좋겠다.

    그러기 위해서는 내 성향에 대한 정확한 파악이 필요한데, '싫다'라는 느낌을 언제 느끼는지 알고 있는 것이 정말 중요하다. 우리 사회에서는 부정적인 의견을 강력하게 피력하는 것을 꺼려하는 분위기가 있는데, 불호를 표현하는 것이 어째서 자제되어야 하는지 모르겠다. 그냥 그 발언을 한 사람이 싫다는데 거기다 대고 "너는 왜 그게 싫어? 다른 사람 다 좋다는데"라고 지적하는 태도가 더 이상하다. 싫다는 사람은 그냥 그렇구나, 하고 받아들이면 된다. 타인의 취향을 판단할 필요가 없다. 오히려 저런 점 때문에 싫을 수도 있구나 하면서 나중에 뭔가에 대해 선택을 내릴 때 참고하면 좋을 소재로 기억해 두면 좋을 것 같다. 이렇게 완전히 힘을 빼고 다른 사람의 의견을 들으니 요즘 마음이 편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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