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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워크캠프 불만썰
    Diary/2013: Sweden Lund 2014. 3. 24. 21:38

      이제 아이슬란드에 도착한 지 1주일이 지났다. 자연환경은 정말 최고로 아름답지만 워크캠프 자체는 그냥 그런 것 같다. 음 물론 물가 비싼 아이슬란드에서 2주일 가량 지내는데 50만원 정도면 싼 편이지만, 얼른 집에 가고 싶다. 내가 하는 활동은 Visual Art라고 수도 레이캬비약의 모습들을 찍어서 마지막 날 쯤에 사진 전시회를 하는 것이다. 사진은 많이 찍어서 좋긴 하다만!


      도착한 날에는 새벽 1시쯤이 되어서야 도시에 도착했다. 구글맵도 작동하고 위치도 알고 있었지만 늦은 시간에 낯선 도시를 돌아다니기는 처음이라서 괜히 무서웠다. 현지인으로 보이는 사람들이 그 시간에도 슈퍼마켓에 갔다가 돌아오고 있어서 붙잡고 길을 물어봤다. 도착한 날이 시작일 전 날이라서 15유로를 내고 하루 묵는 줄 알았는데 돈은 받지 않았다. 아무래도 새벽에 도착해서 그런가 보다. 그날은 도착해서 씻지도 않고 그냥 뻗었다.


       내 캠프의 숙소는 WF의 하얀 건물이다. 처음에는 '아 이제 이동할 필요 없겠구나'해서 좋아했는데 별로 좋아할 만한 일은 아니였다. 새로운 사람들이 계속 오고 왔다 갔다 하는 통에 어수선하다. 캠프에 다른 한국인 언니가 다행히도 있어서 한국 요리를 점심에 하려 했는데 전기렌지가 너무 약해서 애를 먹었다. 물이 안 끓어.... 쌀도 자스민 쌀밖에 팔지 않지 않으나 다행히 언니가 햇반을 가져와서 대충 볶음밥을 만들었다. 다행히 맛있었는데 사람이 10명이나 되어서 햇반 3개 가지고는 택도 없었다. ㅠ.ㅠ


      여기는 다른 캠프와 달리 2명이 조를 지어서 점심, 저녁을 요리 하는데 이게 내 차례가 다가오는게 너무 두렵다. 오늘도 점심에 리더가 요리 할래?하고 물어봤는데 도저히 할 만한게 생각이 안나서 못하겠다고 했더니 청소팀에 넣어줬다. 다른 캠프는 밥 할 필요가 없다는 사실을 알고 너무 부러웠다. 한 5~6명, 아니 그냥 우리 캠프 조원들을 위해 하는 건 괜찮은데 여기서 상주하는 다른 봉사자들의 밥까지 해야 한다는게 마음에 들지 않는다.


      하지만 뭐니뭐니해도 샤워실이 가장 마음에 안든다. 아무리 그래도 사람들이 적어도 10명 이상은 지내는 곳인데 너무 열악하다. 그래서 수영장을 그렇게 자주 가나보다. 물이 안빠져서 첨벙첨벙 거리는 곳에서 샤워를 하는게 너무 싫다. 아이슬란드가 추운 곳이라서 그래도 망정이지 더운 데서 이랬으면 정말 미쳐버렸을 것 같다.


      주말의 여행은 날씨가 좋아서 좋긴 했다. 오늘도 Golden Circle로 당일치기 여행을 갔는데 나는 그냥 안갔다. 이제 별로 돈을 쓰고 싶지가 않다. 얼른 날이 후딱후딱 지나갔으면 좋겠다. 빨리 가고싶다!!!!!!! 이곳을 탈출하고 싶다. 하지만 돈이 아깝기 때문에 그냥 있어야 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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