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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드디어 수업 시작!Diary/2013: Sweden Lund 2013. 9. 4. 05:25
오늘로 드디어 진정한 개강을 하였다! 예! ㅋㅋㅋ 스웨덴은 우리나라처럼 처음부터 6과목 쭉 일주일씩 단위로 듣는게 아니라 텀이 2개로 나눠져 있어서 9,10월에 2~3과목, 그리고 11~12월에 2~3과목 집중적으로 듣는 방식이다. 훨씬 효율적이라 생각되는데.... 학기 끝났을때도 이와 같은 생각을 유지할 수 있을까? ㅋㅋㅋ
그래픽스 수업시작시간은 10시였으나 강의실도 어딘지 몰라서 좀 헤맬거 같은 슬픈 예감이 들어서 8시 30분에 집을 나섰다. LTH 도착하니까 9시 20분쯤 되었는데 한 30분 동안 여기저기 헤매고 다니느라 진좀 뺐다. (왜 슬픈 예감은 틀린 적이 없나...ㅎㅎ..ㅎㅎ) 기계공학과 건물가서 헤매다가 에라 모르겠다 앉아있는 좀 연륜있어 보이는 학생한테 물어봤더니 금방 알려줬다. 헝 알고보니 스웨덴어 시험 본 곳에 강의실이 있었다. 피터가 보이길래 말걸었더니 자기도 그래픽스 과목 듣는다 해서 같이 앉았다. 나랑 피터빼고 다 스웨디시인듯 하다.... ㅎㅎ...ㅎㅎ.. 강의는 다행히 영어로 하고 더 다행인 것은 한국에서 전공 시간에 쓰던 책을 여기서도 쓴다는 점!!! 엄마한테 짐 부칠때 이것도 같이 보내달라고 당장 카톡을 했다. 아 이제 그래픽스 공부가 또 시작되는 구나.... 이왕 하는거 열심히 해야지! 그래픽스는 참 알다가도 모르겠는 신기한 과목이다. 오늘은 첫날이라서 기본적인 것들만 강의했다. 선형대수 아주 기초적인 내용 짚고 넘어갔는데 게임수학 배우던 2학년 때가 생각나서 급 아련아련. 스웨덴 와서 그래픽스 배우고 있을 줄은 그때는 짐작도 못했는데. ㅋㅋㅋㅋㅋㅋ
2시간 수업을 마치고 해미언니 만나서 잔디밭에서 집에서 싸온 샌드위치로 점심을 간단히 때우고 Nollning 티켓을 사러 갔더니 오늘 분량은 이미 다 팔렸단다. 헝. 내일 점심에 일찍 와서 대기타기로 언니랑 다짐하고 나는 걸어서 집으로 향했다. 기숙사와서 잠깐 (아주 잠깐) 쉬다가 드디어 자전거 타고 시내로 다시 향했다. 자전거 타니까 정말 금방 슉 갔다. 아직 근데 내리막길이랑 길이 좁아지는 곳은 무서워서 자꾸 내리게 된다. 룬드는 근데 정말 나같은 자전거 허접한테 좋은 장소인 것 같다. 길도 거의 평지고 (그런데 LTH 쪽은 경사가 아주 약~간 있어서 다들 올라갈 때 조금 힘들어 하는 기색이 보인다) 자전거 도로도 엄청 잘되있고 차들도 적고 정말 천천히 다녀서 이제 나만 잘 타면 된다. ㅋㅋㅋㅋㅋㅋㅋ 다들 어찌나 자전거를 잘 타는지 부럽다. 자전거 하나는 여기서 마스터 하고 가야겠다. 다시 한국가면 평상시에는 타지도 못할 테니 여기서 실컷 타고 가야지!
자전거 얘기가 나왔으니 말인데 스웨덴 도로는 정말 '보행자' 중심으로 돌아가는 것 같다. 차들도 워낙 천천히 다니지만 보행자가 길에서 서있으면 그냥 얄짤없이 멈춰준다. 사람들도 그냥 가끔은 거의 무단횡단 식으로 도로를 건너는데 아무도 뭐라 하지 않고 당연시한다. 정말 우리같은 학생들에게 좋은 곳이다. 건널목에 다가가는 순간부터 저 멀리서 오던 차가 속도를 줄이고 기다려 준다. 이런 사소한 점에서 자꾸 우리나라랑 비교된다. ㅠㅠ. 문 잡아주는 것도 정말 여유있게 기다려 준다. 우리 학교에서 였음 걍 막 휙휙 뒤에 누가 오던 말던 상관 안하고 다닐 텐데... 뭔가 여기는 대체로 다들 여유롭게 지낸다. 문제는 행정처리도 가끔 너무 여유롭다는 점인데, 어쩔 수 없다고 생각한다. 행정 처리하는 그 사람들도 룬드 시민일 뿐이고 자기가 누려야 할 여유를 당연히 누리고 있는 중이니까. 우리나라처럼 고객 중심으로 돌아가다 보면 그 사람들을 응대하는 사람들이 상대적으로 손해를 본다.
아무튼 자전거를 AF 빌딩 앞에 잠가놓고, 중고책 서점에 들려서 인터넷으로 주문한 중고책 언제쯤이면 들어오는지 물어봤더니 오면 메일 보내준단다. 스웨덴어 워크북은 중고책 서점에 없어서 그냥 어쩔수없이 AF 빌딩에서 샀는데 그 얇은 책 가격이 무려 약 270 kr..... 우리나라 돈으로 한 4~5만원 하겠다... 왜 책이 비싼거죠.. 왜 때문이죠... 제발 다른 과목은 책 별로 안필요하거나 중고책 구하기 쉬운 과목이였으면 좋겠다. 제발!!
워크북까지 사고 SOL 가서 공대 학생들을 위한 스웨덴어 초급 강의를 들었다. SUSA 덕분에 그래도 아주 조금 스웨덴어 기초 상태는 닦은 상태라서 '오늘은' 수월했다. 낼모레는 어떻게 될지 모르겠지만... ㅋㅋㅋㅋㅋ 옆에 친구랑 같이 대화 연습하고 연습문제 풀고 하다보니 시간 금방 지나갔다. 수업 끝나고 돌아가는 길에도 자전거를 탔는데 확실히 정말 걸어다니는 것보다 편하긴 편한데 엉덩이 너무 아프다... 계속 타면 나아지겠지 뭐~ ㅋㅋㅋ 집에 오니 9시였다. 너무 배고파서 시리얼로 급하게 저녁 때웠는데 같은 복도 사는 인도에서 온 바누가 친구들이랑 인도 음식 만들고 있길래 봤더니 인도식 빵(난과 비슷)에 커리를 넣어서 굽고 있었다.... 바누가 맛좀 보라며 조금 나눠줬는데 으아 너무 맛있었다. 나도 다음에 음식 하면 꼭 나눠서 줘야지. 나에게 빵을 주던 바누가 천사로 보이는 순간이였다. 바누 친구가 손수 반죽해서 빵 만들어서 커리로 속을 채웠는데 정말 간단해 보였는데 어쩜 이리 맛있던짘ㅋㅋㅋㅋ 다음에도 또 인도 음식 만들 거라며 그때도 같이 먹자고 했다. 나도 진짜 뭔가 만들던지 해야겠다.
내일은 아침에 빨래하고, Nollning 티켓사고, 장 좀 보고(먹을 거 다 떨어졌다 ㅠㅠㅠ) 스웨덴어 숙제하면 하루 금방 갈거같다. @.@ 바쁘다 바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