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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정적인 생각 하나Diary/2013: Sweden Lund 2013. 12. 6. 01:45
어제는 기숙사 근처에 있는 쇼핑몰로 아이쇼핑을 다녀왔다. 3번 정도 여기에 왔지만 다녀 갈 때 마다 드는 생각이 한국 만큼 좋은 쇼핑 장소가 없다는 것 뿐이다. 쇼핑몰을 나오면서 한 생각이라고는 모든 선택이 제한 적이라는 아주 부정적인 생각 뿐.
그나마 어제는 날씨라도 좋았지. 오늘의 날씨는 최악이다. 태풍때문에 오후에 잡힌 약속들은 다 취소했다. 이제는 그냥 얼른 학기가 끝났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머릿속을 맴돌고 있다. 너도 알고 나도 알고 모두가 알다 시피 스웨덴은 참으로 거의 모든 면에서 훌륭한 선진국이지만 날씨는 별로다. 스웨덴 친구들은 이런 날씨에서 어떻게 이십여년간을 보내왔을까... 게다가 밖은 고요하니 저 깊은 내면의 바다로 빠져들기 아주 좋은 환경이다. 내가 교환학생인게 다행일 정도이다.
사람의 마음은 참으로 간사하다. 어제의 좋음이 어떻게 이렇게 오늘의 싫음으로 확 뒤집힐 수 있을까? 처음 스웨덴으로 교환학생을 왔을 때는 모든 것이 새롭고 즐겁게만 다가왔는데. (물론 힘든 때도 있었지만) 하루하루 새로운 사람들 만나고 영어도 늘어가고. 모든 것에 익숙해 지는 지금은 영 아니올시다. 바쁜 지옥인 우리나라의 일상이 그립다. 내가 아직 세상물정 잘 몰라서 그런걸까? 누군가가 나보고 그렇다고 해도 좋다. 이게 내가 지금 느끼는 순도 100% 나의 상태이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