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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놔버리면서 배운 세상
    Diary/2021 2021. 9. 29. 14:25

    https://blog.daum.net/irepublic/7889612?category=474334 

     

    한국교육의 본질적 문제

    한국 교육에 대한 논의의 대부분은 본질적으로 중요한 문제는 피하면서 대증적인 처방에만 집중하고 있다. 예를 들어 자사고가 있어야 하는가 아닌가라던가 대학입시 개선을 어떻게 해야 하는

    blog.daum.net

    현실과 학교교육을 분리하는 이 벽은 정치적 사상적 중립을 위한 것이 아니라 정치적 사상적 편협을 위한 것이며 두가지 파괴적인 결과를 낳는다. 하나는 현실에서는 살 수 없는 비창의적이고 순종적인 인간을 만들어 내는 것이다. 이것은 특히 학교생활이 길어질 수록, 그리고 그 학교 시스템안에서 높은 평가를 받는 우등생이었을 수록 더 그렇게 된다. 이때문에 불행하게도 한국에서 엘리트라고 여겨지는 학생들은 이때문에 결함을 가진 것으로 검증된 사람이라고도 할 수 있을지 모른다. 

    또다른 파괴적 결과는 현실과 학교에서의 가르침이 서로 다르다는 것을 눈치채고 모든 상식을 무시하는 반사회적인 인간을 만들어 내는 것이다. 어차피 모든 가르침이 위선인데 왜 사회적 미덕을 실천해야 하는가. 폭력은 좋은 것이고, 욕망은 무제한적으로 추구되어야 하며 그렇지 않는 것은 위선이 아닌가? 

    이 두개의 파괴적 결과는 심지어 한 인간에게서 동시에 일어날 수도 있다. 그렇다면 우리는 명문대를 졸업한 엘리트이면서 동시에 성격파탄자처럼 행동하는 사람을 양산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 우리가 세상을 보면 그런 사람을 쉽게 보지 않는가?

    중학교 때까지는 소위 말하는 강남 학군에서 내신 성적 잘 받는 재미로 살았다. 그냥 교과서 몇 번 읽고 보면 잘 나오는 것이 시험 점수였기 때문이다. 선생님들 중에는 내 내신점수를 보고 다른 아이들과 다르게 특혜를 주시는 분들도 계셨다. 하지만 이런 특혜는 '공부만 잘하면 인성은 상관없다' 혹은 '공부 잘하고 고분고분 앞에서 구는 게 최고다'라는 생각으로 이어지기 쉽다. 지금 생각해보면 완전 아이를 망치는 행동이다. (선생님들 보고 있나요?) 고등학교 올라가서 미처 중학교 때 고등학교 과정을 선행학습 못한 죄로 성적(특히 수학)이 많이 떨어지게 됐는데, 오히려 그렇게 되니까 경쟁심을 내려놓게 되었고 마음이 편해졌다.

    그래서 고3 때는 매주 주말에 기타도 배우는 여유까지 가지게 됐다. 그때부터 삶이 좀 더 재밌어지기 시작했고, 내 취향 개발에 좀 더 집중하게 됐다 ㅎㅎ 지금 와서 생각해보면 고등학교 때 놔버린 것이 참 잘한 선택이라는 생각이 든다. 왜냐면 중고등학교 때 선생님들한테 이쁨 받고 소위 말하는 명문대학에 위 글에서 말하는 정신분열자적인 엘리트가 되어버릴 것이 뻔하기 때문이다. 오히려 알바 같은 것도 많이 하고 성적과 학벌에 상관없이 많은 사람들과 교류하면서 세상에 대해 더 많이 배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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