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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술을 세상에 아름답게 섞기Diary/2021 2021. 10. 31. 13:37
결국엔 짧은 시간이라도 대면으로 함께한 추억은 SNS와 인터넷은 대체해 줄 수 없는 것 같다. 스마트폰으로는 완전한 충족이 불가능한 소속감이 노골적인 이름으로 사명을 바꿔가면서 페이스북이 조성하고자 하는 메타버스가 과연 줄 수 있을까? 나는 잘 모르겠다.
얼마 전에 영문학을 전공한 영어 선생님이 말해줬는데, 자기가 엔지니어를 대상으로 영어 수업을 많이 하다 보니 느낀 점이 너무 엔지니어는 세상을 0 아니면 1로 바라보는 경향이 있다고 하셨다. 이 말은 역사학을 전공한 내 동료도 한 말이다. 내가 너무 답을 정해놓고 말하니까 그렇게 닫힌 결론을 내지 말고 가능성을 더 열어보자고 좋은 조언을 해줬다.
따라서 메타도 너무 사람들을 한쪽 공간으로 몰아넣어 그곳에서 시간을 왕창 보내도록 유도하기 보다는, 쇼핑 산업이 잘하는 것처럼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아름답게(?) 이어주는 방향으로 나아가면 좋겠다! 😀 그리고 무엇보다 디지털 리터러시 교육이 시급한 것 같다. 기술은 항상 세상을 더 좋게 만들어준다고 약속하지만 부작용에 대한 책임은 지지 않으려고 하는 경향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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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준사회적 미디어의 발호는 인터넷이 가진 준사회성의 문제를 제대로 드러내는 것이라 할 수 있습니다. 인스타그램, 틱톡, 페이스북은 심지어 진짜 친구들과의 상호작용까지도 준사회적 관계로 만듭니다. 우리는 아는 이들이 무언가를 하고 있는 사진들을, 무언가를 할 때가 아니라 지루하거나 무언가를 기다리거나, 아니면 혼자 앉아 있을 때 계속 스크롤하고 있습니다.
... 결국 준사회적 미디어가 문제인 것이 아닙니다. 그보다는 화면 스크롤을 통해 우리의 주의를 끌고 우리를 유혹하는, 일시적이고 일방적인 상호작용이 우리가 진정 원하는 우리의 모습인, 개인이자 친구로서의 존재가 되기에는 부족하다는 것이 문제입니다. 곧, 준사회적 미디어의 형태로는 감당이 불가능한 소속감을 우리가 원하는 것이 문제인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