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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他人は自分を映す鏡
    Diary/2023 2023. 3. 12. 17:28

    정기적으로 사내에서 프로젝트 진행 상황 발표를 하는데, 바로 얼마 전에 처음으로 발표자로써 참가했다. 작년 6월부터 프로젝트를 하나 더 맡아서 하고 있는데, 내가 기여한 부분이 많아 프로덕트 오너가 내가 발표를 하면 좋겠다고 먼저 제안을 했다. 너무 오랜만에 많은 사람들 대상으로 발표를 하는 거라 살짝 떨렸다. 전날에 연습을 다 같이 하고 피드백도 받은 상태라 다행히 발표는 그럭저럭 마쳤다. 다만 프로덕트 오너 헤드가 데이터 아직 안 쌓인 거는 모두가 다 아는 상태니 너무 강조하지 않아도 된다고 뼈 있는(?) 피드백을 해줬다. 4분가량 되는 짧은 발표 시간을 배정받았지만, 이번 기회 덕분에 회사 생할에 자신감이 붙었다.
    이전까지 내 커리어가 제대로 가고 있는 건지 고민이 많았다. 롤모델로 삼을 만한 더 상위 레벨의 여자 개발자 분은 사내에 전무한 상태라, 조언을 요청할 때 성별을 신경 쓰지 않은지는 꽤 오래됐다. 사실 들을 귀가 있고 배울 자세가 있음을 보여주면 상대가 누구든지 하나 더 가르쳐주고 싶은 게 상사 마음이 아닐까 싶다. 내가 업무상 부적절한 행동을 하거나 고민이 있어 보일 때마다 좋은 말을 한두 마디 해주시는 분들이 항상 계셔서 지금까지 그럭저럭 다니고 있는 것 같다. 2주 전부터는 반년동안 같이 일한 개발자분과 주간 1:1 미팅을 한다. 저번주에는 살짝 커리어 고민도 털어놨는데, 자기도 비슷한 고민을 했었다면서 이런저런 도움이 되는 말을 많이 해주셨다. 예전에 같이 일했던 팀장님은 나한테 별의별 사람들이 다 승진시켜 달라고 피곤하다는 말을 잠깐 했었다. 별다른 성과 없이도 일단 던지고 보는 사람들이 그렇게 많나 보다. 나도 한번 슬쩍 던져봐도 될 것 같다.
    직장 생활을 어느 정도 하다보니, 자꾸 안 좋은 습관을 반복하고 있는 나 자신을 보는 게 어느 순간 지겨워져서 바꿔보려고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노력하기 시작했다. 예전 같으면 하루 종일 기분 나빠할 그런 일도 그냥 다른 곳에 주의를 돌려 감정을 가라앉히는 연습을 하고 있다. 아직도 감정적인 대응을 삼가고, 너무 혼자 다하려고 하지 않고, 일과 시간 분배를 잘하는 것이 나에게 있어서는 가장 중요한 과제다. 내 본성을 거스르는 것이라 제어가 힘들다. 예전 같았으면 다 고쳤을 것도 이제는 시간과 에너지를 생각해서 꼭 필요할 때 아니면 내버려 둔다. 우선순위를 정해서 거기에 집중하는 연습은 계속하는 중이다. 예전에는 일이 80, 이외 생활이 20 정도였다면 이제는 60:40 정도로 가져가려고 하고 있다. 부정적이고 자극적인 인풋을 거의 멀리하려고 의식적으로 노력한다. "쓰레기가 들어가면 쓰레기가 나온다"는 말은 개발뿐만 아니라, 우리 삶에도 적용할 수 있다. 얼마 전에 일본어 시간에 "타인은 자신을 비추는 거울(他人は自分を映す鏡)"이라는 표현을 배웠다. 나는 특히나 주변에 영향을 많이 받는 사람인데, 이제는 줏대도 많이 생기고 좋은 영향을 주는 것에 신경을 더 쓰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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