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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언어보다 중요한 것
    Diary/2022 2022. 5. 10. 15:11

    프로그래밍 언어나, 사람의 언어나 더 중요한 것은 그 언어로 표현하고자 하는 콘텐츠인 것 같다. 표현하고 싶은 것이 있다면 그다음에 내가 보유한 언어로 그것을 표현하면 되는 것이다. 다만 콘텐츠 성격에 따라 언어의 적합도 정도만 차이 날 뿐인 것 같다. 모국어의 한계가 곧 외국어의 한계다. 생각해보면 너무나 당연한 말이다.

    어떤 분야를 A라는 언어로 배우면 관련 용어가 전부 A 언어로 내게 입력된다. 이것을 B 언어로 출력하려면, 특히 처음 하는 경우 시간이 걸릴 것이다. 어떠한 언어로도 배우지 않은 것은 단지 매개체를 통해 입력받거나 오랜 시간을 들여 스스로 생각해 내야 한다. 다만 후자는 너무나 비효율적인 방법이지만, 그 과정을 즐기는 사람을 딱히 말릴 생각은 없다.

    한국어로 평범한 문장만 생성 가능한 사람은 영어로도 딱 거기까지다. 그 사람의 문장력이 갑자기 늘 수가 없다. 반대로 내가 현재 가지고 있는 영어 어휘가 지극히 제한적 이더라도, 한국어 어휘가 뛰어나고 나의 간단한 영어 어휘가 앞으로 더 발전할 수 있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다면 얼마든지 실력 향상이 가능하다.

    중요한 것은 언어의 종류가 아니라, 하나라도 제대로 하는 것임을 알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함부로 다국어 구사자라고 할 수가 없다. 자칫하다가는 이도 저도 아닌 제너럴리스트가 되기 십상이기 때문이다. 다만 당장 필요한, 내 생계와 관련된 영역의 어휘만 해당 언어로 구사할 수 있는 사람, 선택형 다국어 구사자라고 소개하는 편이 안전한 선택인 것 같다.

    개발 언어도 마찬가지라 생각한다. 이 분야는 그나마 다행인게, 사람 언어의 말하기와 듣기 과정이 없으니, 읽기와 쓰기에만 집중하면 돼서 입과 귀가 피곤할 염려는 없다. 각 언어의 고유한 특징을 잘 파악하지 못하는 사람은 구사는 하지만 어딘가 어색한 언어를 구사하듯이, 자바스크립트를 파이썬스럽게 작성하는 사람은 주 프로그래밍 언어가 파이썬이고 자바스크립트는 제1 프로그래밍 외국어 어라고 소개하는 편이 나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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