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글
-
부정적인 생각 하나Diary/2013: Sweden Lund 2013. 12. 6. 01:45
어제는 기숙사 근처에 있는 쇼핑몰로 아이쇼핑을 다녀왔다. 3번 정도 여기에 왔지만 다녀 갈 때 마다 드는 생각이 한국 만큼 좋은 쇼핑 장소가 없다는 것 뿐이다. 쇼핑몰을 나오면서 한 생각이라고는 모든 선택이 제한 적이라는 아주 부정적인 생각 뿐. 그나마 어제는 날씨라도 좋았지. 오늘의 날씨는 최악이다. 태풍때문에 오후에 잡힌 약속들은 다 취소했다. 이제는 그냥 얼른 학기가 끝났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머릿속을 맴돌고 있다. 너도 알고 나도 알고 모두가 알다 시피 스웨덴은 참으로 거의 모든 면에서 훌륭한 선진국이지만 날씨는 별로다. 스웨덴 친구들은 이런 날씨에서 어떻게 이십여년간을 보내왔을까... 게다가 밖은 고요하니 저 깊은 내면의 바다로 빠져들기 아주 좋은 환경이다. 내가 교환학생인게 다행일 정도이다. 사..
-
수업에 가지 않아도Diary/2013: Sweden Lund 2013. 12. 2. 20:37
나랑 같은 기숙사에사는 스웨덴 친구 한 명은 Lecture형식의 수업에는 거의 가지 않는다고 한다. 내가 깜짝 놀라서 '아니 그러면 출석점수 빵점 아니야?' 물었더니 웃으면서 '여기선 그런거 상관안한다'고 대답한다. 가고 안가고는 순전히 학생의 판단에 달려 있고 대학은 그 방식을 존중해 준다. 박노자씨가 쓴 칼럼을 읽어봐도 노르웨이에서도 출석을 하지 않아도 혼자 독습하여 시험을 치고 점수를 받을 권리를 인정해 준다고 한다. 게다가 재시험도 있다. 이번에 F를 받아서 통과 못했으면 한 번의 기회를 더 준다. 대단한 사회다.
-
외국에서 첫번째 배탈Diary/2013: Sweden Lund 2013. 12. 2. 05:27
여기 오기 전에는 한국에서 연어는 일체 먹지 않았는데, 스웨덴 오니 달라졌다. ICA에 가면 보이는 생선은 연어밖에 없어서 가끔 구워서 먹는데 풍부한 식감이 좋긴 하지만 그래도 고등어나 갈치, 꽁치 같은 한국에서 자주 먹던 생선들이 그립다. 기숙사에 사는 사람들은 생선을 잘 안먹는 것 같다. 요리할 때 마주치는 사람들이 뭘 하고 있는지 힐끗 어깨너머 보면 대부분 닭고기 요리를 한다. 돼지도 잘 안 먹는것 같다. 음 아마 내가 이번 학기에 주방에서 연어 제일 많이 구워 먹은 사람이 될 것 같다. 그렇게 잘 먹다가 오늘 저녁에 나도 모르게 탈이 나서 정말 고생했다. 점심을 먹지 않아서 많이 배고픈 상태에서 갑자기 음식을 많이 먹어서 그랬나보다. 거기에 맥주까지 들이 부으니 장이 많이 힘들었나 보다. 천천히 ..
-
나에게 묻은 세월의 때Diary/2013: Sweden Lund 2013. 11. 29. 07:25
요즘들어 부쩍 재즈음악이 좋아졌다. 원래도 좋아하긴 했지만 더 자주 찾게 되었다. 뭔가 차분한 스웨덴의 저녁시간과 잘 어울린다. 해가 빨리 지니까 분위기 있는 음악을 오후 네시부터 주구장창 듣게 된다. (하라는 공부는 안하고!) 아이튠즈 라디오랑 스포티파이만 있으면 하루가 정말 금방 지나간다. 라디오에서 나오는 마음의 드는 재즈 곡이 있으면 뮤지션들의 이름을 재빨리 스포티파이에서 검색해서 앨범을 통째로 플레이리스트에 추가한 다음에 듣는다. 어제는 스몰란드 네이션에서 하는 재즈공연에 친구들이랑 갔었는데 생각했던것 만큼 밴드 일원들의 연주 실력이 뛰어나지는 않았지만 나름대로 좋은 시간 보내고 왔다. 음 지금 곰곰히 생각해보니 아무래도 입장료가 꽁짜여서 그런거 같다. 색소폰 부는 언니가 제일 못하는 거 같았다..
-
또 한 번 더 여행Diary/2013: Sweden Lund 2013. 11. 26. 22:45
저번주 금요일부터 월요일아침까지 또다시 여행을 떠났다. 저번달에 제네바가는 비행기표가 왕복 400크로나여서 친구들이랑 다같이 그냥 표를 사버렸다. 그런데 비행기표만 사놓고 정작 가서 뭘 할지, 숙소는 어디서 잘지를 하나도 안 정하다가 여행 떠나기 전에 3일전부터 눈에 불을 켜고 찾아다녔다. 불안하기도 했었는데 결과는 다 잘되었다. 카우치서핑만 3일 내내 해서 숙박비는 하나도 안들고 식비랑 교통비만 들었다. 혼자 카우치서핑했으면 조금 불안했을텐데 동행이 많아서 그런지 든든했다. 다행히 방 주인들도 다들 좋은 사람들이였다. Easyjet 비행기를 코펜하겐 공항에서 타고 갔다. 그 전날에 배낭 메고갈지말지 고민 엄청나게 해서 구글링 열심히 해 본 결과 '무조건' 짐 하나라는 말들이 많아서 (그리고 홈페이지에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