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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Language Cafe at SOL
    Diary/2013: Sweden Lund 2013. 10. 3. 06:10

      매주 수요일 오후 다섯시마다 룬드대학 SOL(Språk- och litteraturcentrum vid Lunds universitet)에서 Language Cafe라고 각 나라의 언어를 배울 수 있는 자리를 마련해 준다. 컴퓨터 그래픽스 Lab Session 끝나니까 세시여서 시간이 좀 남아서 Sol센터 도서관에 가서 스웨덴어 단어 좀 외우려 했더니 의자가 너무 편해서 스스르 잠이 들어버렸당. 여기 도서관에 있는 의자랑 책상은 너무 편하다. 다들 긴다리 쭉뻗고 자기 앉고 싶은대로 거의 눕다 시피 하고 책읽거나 공부하고 있는데 분위기가 너무 자유로워서 좋다. 하지만 공부하기에는 뭔가 LTH나 집이 더 집중이 잘된다. 여기 의자는 잠을 조장해서 별로다! :p

      그래픽스 랩세션 벌써 세번째가 끝났다. 일주일에 세번 수업하는데 한번은 그냥 Lecture, 한번은 과제 검사하는 랩세션 시간, 그리고 나머지 한번은 다음 과제랑 강의 시간에 설명이 부족했던 부분을 조교가 (이분은 지금 추워 죽겠는데 반팔 반바지를 항상 고수하고 계셔서 Peter가 Summer Guy라고 칭하는) 설명해주는 Seminar시간이다. 한국 대학에서 실습 시간에 한 번에 30명을 조교 두명이랑 교수님 한 명이 도와주는 거와는 달리 여기서는 적어도 두명씩 짝지어서 실습하라고 시키고 세션 시간도 3일 중에 시간 괜찮은 날 하루 택해서 검사받는 식이다. 따라서 한 번 세션할 때 10~12명 내외를 조교 3명이서 검사하기 때문에 그냥 거의 조교님 끼고 오늘은 세션을 진행했다. Shader까지 진행했는데 뭔가 흥미롭기도 하고 안흥미롭기도 하고. 왜냐하면 프로그래밍은 항상 사소한 실수를 집어내는데 너무나도 큰 시간을 잡아먹어서 ㅠ.ㅠ 그래도 성공해서 결과가 딱 눈앞에 보이면 그 카타르시스는 느껴보지 못한 사람은 모른다. (누가 보면 맨날 프밍만 하는줄 알겠다?) 항상 초록색으로 깔맞춤하고 멋있는 콧수염 기르는 조교를 끼고 거의 한시간 반동안 세션을 진행했다. 과제를 낼 때 항상 Discussion 질문들도 던져놓기 때문에 공부할 때 무엇에 중점을 두어야 할 지 방향 정할 때 큰 도움이 된다. 깔맞춤 조교한테 검사 다 받고 리스트에 이름 체크하기를 기다리는데 아무리 기다려도 안와서 직접 리스트 들고 있는 조교한테 가서 봤더니 저번주거를 들고 있었다. 내가 말하니까 그제서야 알아채서 옆에다가 다시 체크를 시작했다. 

      아무튼 그렇게 세션을 끝내고 꾸벅꾸벅 낮잠 자다가 다섯시부터 한국어 테이블에 앉아서 꽁짜 커피와 쿠키를 먹으면서 (으앙 조아) 다른 외국 친구들이랑 한국어로 얘기하고 가르쳐 주고 그랬다. 오늘은 Mia한테 스웨덴어 많이 배웠다. 미아는 한국에서 교환학생 하면서 한국어 공부 열심히 했기 때문에 어느정도 꽤 의사소통이 된다. 어순도 많이 다를텐데 정말 잘한다. 나는 미아한테 한국어 알려 주고 미아는 나한테 스웨덴어 알려주고 그렇게 기브앤테이크를 두시간 내내 열심히 실천했다. 재밌어! ^.^ 수요일 저녁은 항상 비워둬야 겠다. 한국어 관심있어 하는 사람이 예상보다 많아서 깜짝 놀랐다. 우리가 유럽에 관심 많은 것처럼 유럽인들 중에서도 아시아에 관심있어 하는 사람이 꽤 있다. 여기서 사귄 외국 친구들이 한국 놀러오면 서울 구경도 시켜주고 맛있는 음식도 많이 먹이고 소주도 먹이고(?) 참 재밌을 것 같다. 이 많은 애들 중에서 적어도 몇명은 오겠지 ㅋㅋㅋㅋㅋㅋ 

      오늘은 독일 친구가 메신저로 한국 음식 먹고 싶다고 관심을 보였다. Lin이랑 토요일에 말뫼 한인 마트에 가기로 했는데 아무래도 외국 친구들한테 한국 음식좀 만들어서 먹여줘야 겠다. 아 그런데 난 여기오면 요리 귀찮아서 대충 먹을 줄 알았는데 정말 크나큰 착각이 따로 없었다. 장보는 즐거움... 먹는 즐거움... 여기는 외식 너무 비싸서 진짜 죽어라 집밥을 먹을 수 밖에 없다. Netto에서 파는 쌀이 정말 한국 쌀의 찰기를 그대로 가지고 있어서 냄비밥 지어서 아주 잘 먹고 있다. 여기는 참 감자가 맛있다. 감자 작은 거를 껍질에 벗겨서 병에 담아서 그대로 파는데 팬에 볶아서도 먹고 내일은 버터에 구워먹어봐야 겠다. 아무튼 이것저것 요리 시도해보는게 재밌다. 한 번 장 잔뜩 봐놓으면 적어도 10일은 먹을 것 걱정을 안해도 되니 마음이 참 편하다. 화요일에는 아침일찍 나서서 저녁 늦게 오기 때문에 이때는 점심을 사먹는데 이 날을 제외하면 다 1시부터 일과가 시작이라서 그냥 아예 점심까지 집에서 끝장을 보고 나간다. 내일은 돈 쓸일이 없다! 써봤자 커피값 6크로나 정도? LTH Student Center에 카페테리아가 하나 있는데 여기 커피는 6크로나에 우유도 주고 설탕도 주고 최고다 ㅠ.ㅠ 커피는 여기서 먹거나 아니면 집에서 타먹을 수밖에 없다. 너무 비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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