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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여성 개발자 채용 행사
    Diary/2023 2023. 7. 23. 21:19

    저번주 금요일에는 회사에서 여성 개발자 채용 행사를 열었는데, 크로스 토크 패널로 참여하게 됐다. 목요일에도 밤늦게까지 밖에 있다가 돌아온 참이라 금요일에 좀 피곤해서 말은 제대로 하려나 걱정이 됐는데 다행히 무사히 마쳤다. 저번 회사 다닐 때만 해도 남들 앞에서 말하는 게 너무 고역이었는데, 여기 와서는 나 대신 말해줄 사람도 없고 알아서 해야 하는 것이 많은 곳이라 그런지 꾸역꾸역 하다 보니 말이 많이 늘었다. 그렇게 영어가 늘다 보니 거기에 부합해 한국어 말하기 능력도 요즘 향상된 것 같다. 얼마 전에는 고등학교 친구랑 잠시 통화를 했는데, 나보고 말이 엄청 많이 늘었다면서 놀라워했다.

    아무튼 6시까지 오라고 해서 금요일 일과를 마무리하고 행사가 열리는 카페테리아로 향했다. 프로덕트 오너들이 조직소개를 한 다음, 크로스 토크는 COO가 미리 준비된 몇 개의 질문을 나 포함 모든 패널에게 돌아가면서 던지는 형식이었다. COO 역시 여성 분이신데, 항상 올핸즈에서 얼굴만 보다가 바로 옆에 앉아서 아이 컨택도 하고 이름도 불러주시고 하니 감회가 새로웠다. C 레벨에서 내 이름을 그렇게 스위트하게 불러주다니...! 픽셀을 한 땀 한 땀 자세하게 보면서 개발하는 게 재밌고, 취미는 매크로 사진이라고 자기소개를 했더니 취미와 직업이 잘 연관돼 있다고 코멘트를 해줬다. 회사 CEO도 지나가다 마주치면 좀 동네 아저씨(?) 같다. 외국인 리더십 분들은 대체로 몸에 힘이 들어가지 않은 느낌이어서 인사하고 말 걸기가 수월하다. 권위주의랑 거리가 먼 느낌.

    무사히 크로스 토크와 질의응답 시간을 끝내고 네트워킹 시간도 가졌는데, 다들 먼저 다가와 말을 걸어주셔서 너무나 감사했다. 원래 네트워킹 시간에 목표를 낮게 잡는 편이라 한 명 이랑만 이야기해도 만족스럽다고 생각했는데, 여기서는 열 명 넘게 같이 이야기한 것 같다. 전부 링크드인 커넥션도 맺었다. 한국인 분도 한 분 계셔서 오랜만에 재밌게 한국어로 수다도 떨었다. 행사에 참석하신 분들 중에 몇 분이 회사에 지원할 지는 모르지만, 원래 네트워킹은 당장 뭔가 주고받는 목적으로 관계를 맺기보다 길게 보고 하는 게 맞는 것 같다. 이 날 저녁을 제대로 못먹어서 행사장에 남은 간식인 주먹밥을 집에 가져와서 먹었는데, 쌀이 너무 맛있어서 감동이었다. 오랜만에 오프라인 행사를 해서 신나기도 했고, 잘 진행된 것 같아 기분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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