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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벌써 쌀쌀
    Diary/2013: Sweden Lund 2013. 9. 29. 20:19




     

     


     벌써 스웨덴은 쌀쌀해졌다. 빨리 엄마가 목도리랑 장갑 보내줬으면 하는 소망이 있다. 걸어다닐때는 괜찮은데 자전거 타면 손이 너무 춥다. 전에는 너무 추워서 Lin한테 장갑을 빌렸었다. @.@ 룬드의 참맛은 야밤에 자전거 타는데 있는것 같다. 밤이 되면 사람도 별로 없고 하늘에는 별도 많아서 왠지 모르게 낮보다 더 신이 난다. 하지만 자전거가 없으면 룬드의 밤은 너무나도... 자세한 설명은 생략한다. 겨울에는 일찍일찍 다녀야 겠다. 해가 일찍 진다니까. 

     일주일동안 참 많은 일이 있었는데 일기 쓰는게 귀찮아서 미루다보니 벌써 일주일이 지나가있다. 수요일에 Sol에서 열리는 Language Cafe에 가서 한국어 배우고 싶어하는 사람들 한테 한국어 자음 모음 알려줬다. 이거만 외우면 한국어 읽기는 참 쉬운데. 그러고 보면 우리나라 글자가 정말 최고시다. 스웨덴어는 쓰는거랑 읽는게 달라서 힘들다. 하지만 문법은 한국어 문법 난이도가 극강이니까 따지고보면 모든 언어는 참 어렵다. 영어도 이상하게 하루 잘되면 다음날은 안되고... 헝헝. 제일 부러운게 영어가 모국어인 애들. 나도 가끔은 영어로 막 더 말하고 싶은데 어떻게 말하는지 몰라서 그냥 닥치고 있었던 적이 한두번이 아니다. 모든건 공부가 부족해서겠지! 지금 1 term이라서 3과목 밖에 안하고 있는데 그래도 시간이 너무 없다. 한국에서 어떻게 일주일에 6과목을 번갈아 가면서 한학기 동안 해왔는지 모르겠다. ㅋㅋㅋㅋ 뭐 여기랑 거기랑 환경이 틀리니까.

     어제는 시립공원에 나들이 다녀왔는데 너무 이뻤다. 조금만 늦게 갔으면 황량한 들판만이 나를 맞이했을 텐데 딱 적당하게 끝물에 간 것 같다. 애기들이 참 많이 뛰어놀고 있어서 분위기가 참 좋았다. 룬드에서 무리지어 돌아다니는 학생들이나 애기들 보는건 어려운 일이 아니다. 우리나라 같으면 학원에 처박혀 있을 오후에 다들 거리에 나와서 활발하게 놀러 다니고 있다. 여기오니까 당연히 스웨덴 학생들이랑 우리나라 사정이랑 많이 비교가 된다. 부럽다고 안하면 거짓말이겠지. 진심으로 부럽다 얘네들. 왜 다들 문제점을 인지하고 있으면서 바꾸려고 하지 않을까? 답답하다. 고등학교 때 무자비하게 하루의 거의 대부분을 문제풀이와 암기에 쏟아부었던 생활을 떠올리면 정말 소름끼친다. 우웩. 정작 대학에 와서 그렇게 많은 시간을 공부해야 하는 걸 텐데. 중고등학교 내내 이런식으로 공부했으니 당연히 자기 의견을 당당하게 내고 방어하고 상대방한테 질문하고 서로 토론하는데 서투르다. 영어가 문제가 아니라! 많이 읽고 많이 생각하고 많이 써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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