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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바쁘다 바빠~
    Diary/2013: Sweden Lund 2013. 8. 24. 18:58

     그저께 오전에 LTH의 General Meeting을 하고 Nollning 그룹 사람들을 만나서 저녁까지 놀았다. 우리나라로 치면 공대학생회 사람들이 바로 앞에서 햄버거 만들어서 팔았다. 그릴까지 가져와서 바로 앞에서 구워서 만들어줬는데 가격은 30크로나로 우리나라 돈으로 오처넌 정도에 팔았는데 엄청 커서 늦은 오후까지 배가 안꺼졌다. 여기는 샌드위치나 햄버거나 케밥 등 모든 종류의 음식이 우리나라 보다 커서 좋다. 파X바게트에서 말도 안되는 가격에 코딱지 만한 샌드위치를 4500원에 파는 것보다 훨씬 낫다고 생각한다. 

     우리 Nollning 그룹은 The faculty of Computer Science에 속한 사람들은 모아놓은 그룹이였는데 Computer Science는 스웨덴어로 Datavetenskap. 스웨덴 사람인 Erik이랑 Martin이 우리를 책임지는 멘토이고 나머지 사람들은 다들 교환학생으로 스웨덴에 온 학생들이다. 오스트리아, 미국, 한국, 캐나다, 네덜란드 이렇게 다양한 나라에서 온 학생들은 한 그룹에 묶어주었다. 미국에서 온 사람들이 네명이나 되어서 정말 영어가 활발하게 오간다. 솔직히 한 60~70%만 알아듣고 나머지는 잘 못알아듣겠다. ㅠ.ㅠ 우리가 항상 학교에서 듣던 영어듣기발음이 아니라 이 사람들이 쓰는 말투는 자기 고장 특유의 말투가 배어 있기 때문에 다들 제각각이여서 주의를 기울어야 한다. 흑흑. 미안해 얘드라... 그런데 정말 다행인 것은 얘네들이 영어 잘 못한다고 답답해 하지 않고 정말 성심 성의껏 들어주고 추측해서 찰떡같이 알아들어준다. 그래서 나도 그냥 막 말하고 모르는 말 있으면 물어보거나 핸드폰 사전 찾아서 대화한다. ㅋㅋㅋ 그래 나같이 어숙한 영어 사용자도 있어야 재밌지!(라고 혼자 조용히 생각한다.......흑흑)


    Nollning 그룹 만나기 전에!


     사진에서는 잘 안보이는데 저어어어어어기 앞에 일렬로 서 있는 사람들이 스웨덴 공대 학생들이다. 다들 우리를 도와주려고 나온 고마운 사람들! 또 저어기 맨 앞에서 한창 햄버거 만들고 있다. 그릴 앞에 서서 패티 굽던 남자 정말 더워하던데... 근데 햄버거 진짜 맛있었다. 별거 안들었지만 정성이 담겨서 그런거 같다. (?) ㅋㅋㅋㅋㅋㅋㅋ 여기서 각 학부 별 그룹 리더 소개하고 자기가 속한 그룹을 찾아갔다. 아 처음 다른 아이들을 만난 그 순간을 잊을 수 없다. 정말 어색했다. 호호호 땀날정도로;;;; 삐질삐질;;; 손수 형광펜으로 이름써서 옷핀으로 옷에 달고 다른 애들 이름도 써서 줬다. 나는 친절한 코리안.. 은 무슨 그냥 어눌한 영어 구사하는 코리안! 호호

      자기소개 할때 애들이 너무 작게 말해서 뭐라 하는지도 잘 안들렸다. 크게크게 말하란 말이야 짜식들아!!!! ㅋㅋㅋ 자기소개하고 저 넓은 잔디밭에서 애들이 준비한 게임하고 (막 2인 1각 달리기랑 비눗물위에서 축구하는겈ㅋㅋㅋㅋㅋㅋㅋㅋㅋ 너무 귀엽다 진짜) 그 다음에... 뭘 했더라...음 아 LTH 건물들 중에서 우리가 공부할 장소인 D Building 돌아보았다. 아 그전에 Student ID Card를 만들었다! 줄서서 기다리는 동안 수다 떨어서 어색함을 많이 풀 수 있었다. 버클리에서 온 마이클과 대화를 나눴는데 중국계 미국인이였다. 마이클 발음이 제일 좋다. 완전 영어듣기발음.... ㅋㅋㅋㅋ 자기는 Amazon에서 인턴을 했었단다. 나랑 같은 나이인데! 여기 와서 느낀게 정말 외국 사람들 경험 다양하게 많이 한다. 자기 전공에 관련된 것도 하고 아예 딴판인 일도 엄청 많이 한다. 너무 부러웠다. 왜 우리는 이런 여유를 가지지 못하는 걸까. 

     ID Card 만들 때 여권이 필요해서 다들 가져왔는데 나라마다 여권이 달라서 구경하는 재미도 있었다. 즉석에서 사진을 찍어서 ID Card에 넣어줬는데 다행히 잘나왔지만 황달걸린것 마냥 누렇게 떠서 나왔다. 알고보니 다들 그랬다. 다들 어륀지 같다고 우리 그룹의 누군가가 그랬다. We are all oranges!

     공대 캠퍼스 한번 다 둘러보고 일곱시에 멘토들이 준비한 홈파티에서 만나기로 약속 한 다음에 각자 갈길 갔다. 나는 곧바로 집에 가지 않고 동국대 교환학생으로 여기 같이 온 다른 언니랑 다른 두 명의 사람들과 함께 Erik의 이끌림을 받아서 중고 자전거 가게에 한 번 가보기로 했다. 자전거를 평지에서 밖에 안타서 걱정되긴 했는데 룬드가 워낙 평지라 일단 좋은 가격에 사면 교통비를 엄청나게 줄일 수 있을 거 같아서 적당한 자전거를 한번 찾아보려 시도했다. 그런데 알고보니 중고 자전거 이미 거의 다 재고가 떨어져서 다들 경쟁이 붙었다고 한다. 흑흑.... 아침 일찍 오픈 시간에 와야 그나마 물건들이 새로 들어오기 때문에 다른 시간보다 쉽게 구할 수 있단다. 다음주 월요일 아침에나 가봐야 겠다... 그래서 Jojo Card를 대신 샀다. 우리나라 티머니 같은 건데 버스랑 기차탈 때 쓸 수 있다. 충전도 인터넷으로 할 수 있다. 잔액확인도 가능하다는데 아직은 안해봤다. ㅋㅋ 근데 룬드 거리가 워낙 아름다워서 걸어다녀도 정말 질리지 않는다. (아직까지는)

    자전거 가게 내부.

    자전거 가게 간판! 간판 참 간결하게 잘 만들었다.

     이렇게 자전거 가게 갔다가 Jojo Card(조조카드가 아니라 요요카드!) 사고 200 kr 충전한 다음에 내 방으로 돌아가지 않고 해미언니 방으로 갔다. 어차피 조금만 이따 다시 나올 건데 내 기숙사는 시내에서 좀 떨어진 쪽에 있어서 왔다갔다 귀찮기 때문에 언니랑 간단하게 뭐 좀 먹고 나오기로 했다. 언니 기숙사 주방에서 신라면을 끓여먹었다. 고향의 맛 ㅠ.ㅠ 신라면을 먹으니까 삼양라면이 먹고 싶어지고 짜파게티가 먹고 싶어졌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나중에 보내달라해야지 히히. 저 위에 아름다운 분수대와 흰 건물은 대학 본관이다. 분수대 관리를 정말 잘해놓았다.


     Erik이 문자로 보내준 주소를 구글맵을 이용해서 찾아가니 (여기 오니 구글맵 엄청 유용하게 잘 쓴다. 데이터도 별로 안나가는거 같다. 우리나라에서 왜 한 번도 안썼을까 이 좋은걸!) Erik이 사는 기숙사 단지가 나왔다. 기숙사라기보다는 그냥 자취하는 사람들 사는 원룸 아파트 같은 느낌? 지나가는 길에 정원단지를 지나갔는데 진짜 무슨 동화책 삽화를 보는 줄 알았다. 으앙 너무 이뻐... 

     Erik과 Martin이 우리를 위해 Crayfish 파티를 준비했다. 작은 가재를 쪄서 먹는게 스웨덴 전통이라고 한다. 가재가 그려진 꼬깔모자도 주고 식전에 부르는 전통 노래도 같이 불렀다. 여기 스웨덴은 술 파는 곳이 독점되어 있고 비싸서 술도 마시나? 하고 생각했는데 Erik 집에 술이 정말 많았다. 외국 맥주랑 보드카랑 럼이랑... 버클리에서 온 Anna가 스크류드라이버라면서 오렌지쥬스에 보드카 섞어서 만들어줬다. 많이 마시면 다음날 어떻게 아플지 눈에 뻔히 보여서 그냥 적당히 마셨다. 아 대견해~ 나는 가재를 별로 즐겨하는 편이 아니라서 그냥 서너개만 집어 먹었다. 나는 가재나 새우 껍질 까는게 너무 재밌다. 얼마나 재밌냐면 까서 친구들 나눠준다. 더 친해지면 여기서도 그래야지. ㅋㅋㅋㅋㅋ 후식으로 초콜릿 케이크까지 준비해놨는데 정말 찐득찐득함이 우리나라의 케이크와는 차원이 다르다. 여러가지 베리 종류가 위에 듬뿍 얹어 있고 그 위에 크림을 얹어서 먹는다. 

     나는 저녁먹고 좀 이따 그냥 헤어질줄 알았는데 Crayfish는 그냥 에피타이저 였다. Erik 방에 들어가서 설거지 하고 뒷정리 다같이 한다음에 수다 떨고 마분지로 쉐프 모자 만들고... 조금 피곤해서 애들 말을 많이 놓쳤지만 정말 많이 친해졌다. 여기 애들이 내가 좋아하는 뮤지션들을 많이 알고 또 좋아해서 공감대가 생겨서 너무 좋다. 스웨덴이 하우스 장르 뮤직이 정말 많이 발달했다고 한다. 아이 좋아라! 그렇게 얘기하고 모자 만들고 하다가 시간이 늦어져서 헤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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