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시작하는 일본어 공부!
일본에서 영어 원어민 대상으로 하는 서비스는 무엇이든 가격이 비싼 느낌이 있다. 일본어 수업도 그중 하나다. 주말 하루는 JLPT 독해와 문법 수업을 들으러 이다바시에 있는 학원에 간다. 그런데 한국에서 살 때 주말에 제 집 드나들듯 자주 다닌 시사일본어학원의 수업 가격과 팍팍 나가는 진도가 그리웠다. 나도 어쩔 수 없는 한국인임을 여기에서 느낀다! ㅋㅋ (요즘에 나도 몰랐던 내 안의 숨겨진 한국인 특성을 발견하고 혼자 놀라워하는 중) 그래서 차라리 온라인으로 한국 어학원에서 제공하는 수업을 듣는 것이 낫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12월에 있는 JLPT 2급 시험도 슬슬 준비할 겸 괜찮은 인강이 없나 하고 찾아봤는데 파고다 어학원에서 제공하는 슈퍼패스 구성이 괜찮아 보여 거금을 주고 결제를 했다. 6개월 동안 여러 강의를 무제한으로 수강할 수 있는 구성이다. 그런 의미에서 강의 수강을 하나 마쳤다. (스쿠스쿠 일본어 회화 레벨 3 상편) 한국 선생님, 일본 선생님 두 분 이서 재밌게 수업 진행하셔서 순식간에 상편을 다 봤다.
회사에서 제공하는 1:1 수업도 계속 듣고 있다. 저번주부터 새로운 교재로 독해 수업을 하는데, 그동안 공부를 좀 해서 그런지 선생님과의 대화 속도, 그리고 일본어 글에서 정보를 찾는 속도가 많이 늘었다고 선생님께 칭찬받았다. 올해 초부터 사토미 선생님과 수업을 하고 있는데, 선생님이랑 죽이 잘 맞는다. 일본에서 만나는 사람들 중에 성격이 나랑 비슷하게 약간 우주 저 너머로 날아가는 듯 4차원으로 가는 화법을 쓰는 사람들이 종종 보이는데, 사토미 선생님도 아니라고 할 수는 없다. 생각해 보면 국적 불문하고 이런 성격의 사람들과 결국(?) 친해지게 되는 것 같다.
작년에는 하도 밖으로 돌아다니느라 진득하니 앉아서 공부할 시간이 없었는데, 올해는 밖으로 돌아다니는 흥미가 떨어지고 일본어 공부의 필요성도 많이 느끼는 참이었다. 언어 레벨을 조금 더 올려야 활동에서 얻는 경험치의 폭이 넓어질 것 같아 올해 하반기에는 축적하려고 한다. 결국 한국에서 살 때와 비슷한 생활 패턴으로 다시 돌아가고 있는 것 같기도 하다. 일본어 능력을 조금 더 키워서 서점에서 재밌는 책을 많이 발견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