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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생각보다
    Diary/2022 2022. 3. 7. 15:31

    비자를 받고 나니 느낀 건데, 생각보다 많은 사람들이 그 과정에서 내 결정에 힘이 되기보다는 힘 빠지는 소리를 많이 했던 것 같다. 예전에는 사람을 가려서 대화해야 한다는 생각을 전혀 하지 않았다. 그렇게 말하면 부모님이 사람을 가려 만나면 안 된다고 했기 때문에 딱히 거기에 의문을 달지 않고 그랬던 것 같다. 하지만 내 생각은 이제 다르다.

    그건 부모님이 사회를 몰라서 한 소리고, 사회생활을 잘하려면, 아니 최소한 나를 지키면서 하려면 가려 만나야 한다. 생각보다 나를 나답게 존재하도록 만들어주는 사람은 몇 안되기 때문에 오래된 친구는 더욱 소중히 여겨야 한다. 나같이 하고 싶은 게 뚜렷한 사람은 더더욱 그렇다. 내 선택에 따라서 최대한 같은 방향을 바라보는 사람들을 만나야 거기서 추진력을 얻을 수 있다. 20대 초반을 생각해보면 내가 무언가를 하고 싶다고 말했을 때 "그런데 주변에서 다들 그렇게 생각하고 시작하는데, 쉽지 않더라" 이런 소리를 듣고 쉽게 체념한 적이 몇 번 있다. 어리석은 선택이었다.

    경험하고 나니 뭔가를 하기로 결정했을 때, 특히나 그 결정이 한국 사회에서 많은 사람들이 따르는 보편적인 선택이 아닐 때 굳이 떠벌리고 다닐 필요가 없다는 것을 깨달았다. 나는 그들의 선택과 인생에 대해 별로 관심이 없는데, 그들은 내가 다른 길을 선택하니 왜 같은 길을 따르지 않느냐고 잔소리한다. 개인의 선택을 존중하는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을 가려낼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 그리고 내가 보고 싶고 경험하고 싶은 최대치를 더 높이 정해두면, 현실적인 결과가 거기에 미치지 못하더라도, 신포도 바라보듯이 한계를 정해두고 꿈도 꾸지 않는 것에 비해 얻는 게 많다는 것도 깨달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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