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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水曜どうでしょう
    Diary/2022 2022. 8. 3. 09:41

    https://www.netflix.com/title/80105433

    요즘 넷플릭스에서 일본어 공부 겸 재밌어서 엄청 열심히 보고 있는 '수요 방랑객'! 일본어로는 水曜どうでしょう(수요일 어떠십니까?)라는 제목이다. 일본어 선생님 말로는 水曜ロードショー(수요로드쇼)라는 방송 제목을 패러디한 것이라 한다.

    젊은 사람들은 잘 모르겠는데, 30대 이상 일본 사람들은 거의 다 이 쇼를 알고 있어서 같이 이야기할 때 주제로 쓰기 좋다. (특히나 초반에) 엄청난 초저예산으로 진행한거라, 출연자 오오이즈미의 농담에 따르면, 카메라도 요도바시 카메라 같은 곳에서 2만 엔이면 살 수 있어 보이는 것 가지고 찍었다고 한다. 삿포로의 집으로 돌아가는 것을 목표로 주사위판이랑 주사위 가지고 전국을 돌아다니는데, 도무지 어디로 향할지 종잡을 수 없는 무작위성이 너무 좋다. 그 와중에 입담만으로 쇼를 끌고 나가는 두 호스트가 정말 대단하다. 나중에는 하기 싫다고 감독님 고소한다고 엄청 징징댄다.

    쇼가 하도 인기를 얻어서 나중에는 예산을 넉넉하게 배정받아 호화 여행을 했다고 하는데, 시청자들의 재미없다는 반발이 엄청나다고 했다. 이해가 간다. 오오이즈미 같이 입담 좋은 사람들은 예산이 없어도 그냥 보고만 있어도 재밌는데, 오히려 넉넉한 예산을 받으면 잡다한 것에 주의가 분산돼 쇼가 재미 없어질 것 같다. 미국 스탠드업 코미디언들이 헐리웃 영화에 주연으로 출연하면 그게 그렇게 재미가 없을 수가 없는 거랑 같은 이치다. 그래서 나는 이유 없이 예산이 넉넉한 영화나 드라마는 재미가 없을 확률이 너무 높아 일부러 피한다. 유복함과 정신적 유잼은 정말 노상관이다. 같은 이치로 가끔 유튜브에서 좋아하는 배우들의 셀프 비디오를 본다. 정말 좋은 배우라면 아무 장치 없이 독백만 해도 관객을 홀린다. (그래서 셀프 비디오를 찍어서 오디션을 보나...?)

    지금은 90년대 후반에 찍은 유럽 21개국 순회 시리즈를 보고 있는데, 네비게이션 없어서 지도책으로 길 찾고, 휴대전화도 없어서 길가 공중전화로 국제전화 거는 모습을 보면 세상이 정말 빨리 변했음을 실감할 수도 있다. 선생님은 베트남 편을 추천해주셨다. 일본어를 엄청나게 잘하는 가이드가 붙어서 호스트랑 대화 궁합이 잘 맞는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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